[알쏭語 달쏭思] 돌파구(突破口)와 분수령(分水嶺)

입력 2019-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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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6월 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회동이 북·미 간 대화 재개의 돌파구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분수령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돌파구와 분수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돌파구는 突破口라고 쓰며 각 글자는 ‘갑자기 돌(突)’, ‘깨부술 파(破)’, ‘입 구(口)’라고 훈독한다. 突은 ‘구멍 혈(穴)’과 ‘개 견(犬)’이 합쳐진 글자로서 개가 ‘개구멍’을 뚫듯이 전에 없던 ‘구멍을 파서 뚫다’가 원래 뜻이다. 그런 구멍은 갑자기 생긴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갑자기 돌’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러므로 돌파구는 원래 “견고한 진지 등의 한쪽을 뚫어서 만든 공격로”라는 뜻이었는데 나중에 비유적으로 뜻이 확대되어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그동안 북·미 간의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이번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하여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에 합의했으므로 협상의 돌파구를 연 것이 분명하다.

분수령은 分水嶺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나눌 분(分)’, ‘물 수(水)’, ‘고개 령(嶺)’이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물길이 갈리는 고개’라는 뜻이다. 비가 내리면 고개의 능선을 사이에 두고 내린 빗물이 흐르는 길이 완전히 달라진다. 왼쪽 경사면에 내린 비는 왼쪽으로, 오른편 경사면에 내린 비는 왼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고개가 바로 분수령이다. 뿐만 아니라, 계곡을 타고 내려오던 물도 고개를 만나면 또다시 물줄기가 갈라지게 되는데 이처럼 물줄기를 갈라지게 하는 장애물로서의 높은 고개도 역시 분수령이라고 한다. 따라서, 분수령은 “어떤 사실이나 사태가 발전하는 전환점 또는 어떤 일이 한 단계에서 전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화의 돌파구를 열었으니 이번에 연 돌파구가 북·미와 남·북이 과거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함께 가는 분수령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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