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앞두고 분주한 증권가

입력 2019-06-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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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증권가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해진 퇴근 시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off)’제를 도입하거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시차) 출퇴근제 등을 운용하는 증권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적용받는 기업은 직원이 300명 이상인 증권사 22곳, 자산운용사 3곳 등 총 25개사다. 이들의 임직원 수는 총 4만3158명(3월 말 기준)으로 업계 전체(4만8075명)의 90%에 해당한다.

하루 8시간씩 5일, 주 40시간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리서치센터나 해외시장 거래, 회계, IT(정보통신기술) 등의 부서는 업무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임직원 수가 4300명으로 가장 많은 미래에셋대우는 2월부터 주 52시간 적용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시범 운영해왔다. 부서별로 하루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 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NH투자증권(임직원 수 2983명)은 4월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하고 주 40시간 근무를 권장해왔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퇴근 시간 40분 전부터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다’는 공지문을 PC에 띄우는 방식이다.

KB증권(2941명)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운용해왔다. 집중적으로 일이 몰리는 기간에는 정규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을 넘어서되 그렇지 않은 기간에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1720명)도 지난해 7월 PC오프제를 도입하고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1년 동안 운용해본 결과 완전히 정착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근무시간 관리를 엄격히 하면서 업무 효율은 그 전보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주 52시간제를 운용 중이다.

한편 성과에 따라 연봉 계약을 맺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52시간제를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은 낮엔 영업 지원이나 기업탐방을 다니고 각종 회의를 해야 해서 주로 밤에 보고서를 쓴다”며 “주 40시간 근무를 지키고 어렵고, 지킨다고 해도 보고서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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