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엑소더스 가속화] 구글도 가세…대만으로 옮긴다

입력 2019-06-12 15:01 수정 2019-06-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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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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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의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도 동참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한다.

구글은 이미 중국 내 생산기지를 밖으로 옮기는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 미국 시장용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경우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 이후 대부분의 생산시설을 대만으로 옮겼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힌다.

구글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에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기업인 포드자동차에 1억6280만 위안(약 277억 원)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에 비하면 적은 규모이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 시장 재진입을 위해 노력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을 대신할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는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릭 오스텔로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은 실제로 1년 전 대만에서 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5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계속해서 그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 공간을 짓고 현재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AI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장점으로 운영 비용은 낮은 반면 IT 분야 역량은 높다는 것을 꼽았다. 게다가 중국과 비교해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위험도도 낮은 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토니 푸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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