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닛산 ‘몽니’에 세계 최대 車업체 탄생 무산...FCA, 르노와 합병안 철회

입력 2019-06-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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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닛산과의 동맹 유지돼야”…닛산 투표 기권 의사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 로고. AP뉴시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 로고. AP뉴시스
프랑스 정부와 일본 닛산자동차의 ‘몽니’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탄생이 무산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와의 합병을 전격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르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400억 달러(약 047조 1200억 원) 규모의 합병안 수용을 논의했다. 르노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정부로 15% 지분을 갖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합병 승인의 핵심 조건으로 수십 년 지속된 르노-닛산 연대가 합병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합병 후에도 현재 프랑스 내 르노의 공장과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사회 자리 확보 및 전기자동차 개발 참여 등도 제시했다.

닛산 측 두 이사가 투표에 기권할 의사를 밝히면서 합병이 진행돼도 동맹을 유지하겠다는 닛산 약속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르노 이사회는 수용 여부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계속 검토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결정 연기 방안을 발표하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에 합의할때까지는 어떠한 결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FCA가 반발하며 전격 철회를 발표했다.

FCA 대변인은 합병 철회의 주요 원인으로 프랑스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프랑스의 현 정치 상황에서는 성공적인 합병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앞서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50대 50 비율의 합병을 제안했다. FCA는 당시 성명에서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사업체는 FCA 주주가 50%, 르노 주주가 50%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세계 주요 지역과 자동차 각 부문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할 연간 870만 대 신차 판매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번 합병으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업체 탄생을 기대했다. 여기에 르노의 연합 파트너인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까지 고려하면 연간 판매량이 1500만 대가 넘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탄생이 예견됐다.

르노는 20여년 간 일본 닛산, 미쓰비시와 자동차 3사 연합을 맺고 기술협력, 전기자동차 공동개발 등을 해왔다. 닛산은 르노에 지배지분이 없는데다가 합병이 양사 운영 합의에도 어긋나지 않아 이번 합병을 차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사 경영 독립권과 주도권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통합 논의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닛산 연합이 유지되는 것을 가장 중시하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탄생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닛산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20년 파트너와 이야기하지 않고 합병을 협상하겠다는 생각은 절대적으로 기이하다”며 “이는 신뢰에 관한 것이며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합병 제안이 실현되면 르노와 닛산의 기존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철회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FCA 주가가 1.1%,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르노 주가가 0.7%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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