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원인불명 해킹방지 프로그램 논란

입력 2008-07-21 08:17 수정 2008-07-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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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방지 프로그램 다운로드시 PC키보드 먹통

하나銀 "프로그램 삭제해 사용해라"입장 일관

공식 사과없이 금전보상 방침에 고객들 분통

하나은행의 키보드해킹방지 보안프로그램이 잦은 오류로 인해 컴퓨터가 작동 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은행은 해킹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사용하도록 해, 해킹프로그램이 있으나 마나한 ‘무용지물’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피해 고객은 금전 보상이 아닌 은행장 사과를 요구하지만 은행측은 금전보상으로 끝내려고 하고 있다. 또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을 프로그램 개발사에 떠넘기며 회피하고 있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나은행 고객인 A씨는 지난 5월 하나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계좌이체를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안을 위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라는 안내에 따라 키보드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설치 이후 노트북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는 바로 하나은행에 민원을 접수 했고, 몇 일후 해당 프로그램 개발사 직원이 방문했다. 이 직원은 해결하지 못한 채 수일 내로 처리해 주겠다며 돌아갔으나 이후 깜깜 무소식.

A씨는 급기야 하나은행 감사실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하나은행 전산관련 팀장과 소프트웨어사 대표, 연구원 등 4명이 찾아왔으나 역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하나은행은 한 달이 넘어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해킹방지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사용하라는 것. 이미 노트북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A씨가 계속 항의를 하자 프로그램 개발 업체에서 노트북을 신제품 가격보다 조금 더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하나은행의 사과도 없고 그저 프로그램 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피해고객 A씨는 “해킹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사용하라는 말에 어의가 없다”며 “삭제하고 사용시킬 프로그램은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을 알아보다보니 비슷한 경우에 오류가 생겨 콜센터에 접수하면 그냥 해킹프로그램을 삭제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들었다”며 “두 달 가까이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은행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20년을 한결같이 하나은행만 거래한 고객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금전 보상으로 끝내려는 은행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도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데 하나은행장은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지 은행장 직인이 찍힌 사과문 하나 보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전산관계자는 “해킹방지프로그램으로 인한 오류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해당 컴퓨터에 원격조정으로 접속해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하나은행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원인도 잘 모르겠고 개발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들의 업체이다 보니 뚜렷한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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