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 총리, 윌리엄슨 국방 해임…‘화웨이 정책’ 누설 책임

입력 2019-05-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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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슨 국방장관이 정보 출처 결론 나와”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의 논의 내용을 누설한 의심을 받는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자신은 어떤 식으로도 정보 유출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메이 총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이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참여시킬지 여부를 논의한 NSC 회의 내용을 윌리엄슨 장관이 유출했다며 그를 경질했다. 윌리엄슨 장관이 메이 총리의 사임 요구를 거절하자 즉각 그를 경질한 것이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메이 총리가 윌리엄슨 장관에게 장관직을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며 “총리는 윌리엄슨이 국방장관 및 내각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4일 메이 총리 등 고위 각료들이 전일 화웨이 장비의 사용 여부를 두고 연 NSC 회의 내용을 보도했다. 영국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에선 화웨이 장비를 제외하되, 보안과 관련해 덜 민감한 휴대폰과 안테나 등은 공급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기밀로 유지돼야 할 NSC 회의 내용이 보도되자 당국은 조사를 시작했고, 정보의 근원으로 윌리엄슨 장관이 지목됐다.

윌리엄슨 장관은 텔레그래프의 스티브 스윈포드 기자와 통화를 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NSC 회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철저한 정식 수사를 통해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윌리엄슨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조사 결과,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누출된) 정보의 출처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끝내 그를 경질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 2017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총리실은 후임으로 페니 모던트 국제개발장관을 임명했다. 모던트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국방장관직을 맡게 됐다.

한편 영국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참석시킨다는 보도가 나온 뒤 동맹관계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통해 해외 기밀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하며 동맹국에 5G 네트워크 구축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당시 NSC 회의에서 미국의 요청과 몇몇 각료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참여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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