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 들어 20% ‘껑충’...어디까지 뛸까

입력 2019-04-09 10:44 수정 2019-04-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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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지정학적 리스크에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미국 셰일유 생산 확대 등 유가 상승 막을 변수 존재

국제유가가 올들어 20% 이상 뛰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이란과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에 올들어 유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 급등한 배럴당 64.40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WTI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1.1% 오른 배럴당 71.10달러에 거래돼 70달러 선을 돌파하고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리비아 내전 격화 우려다.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동부를 장악한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LNA)이 지난 주말 교전을 벌여 4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LNA가 수도 트리폴리로 진군해오자 미군은 전날 현지 주둔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리비아 유혈사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산유국의 감산에 대한 강한 노력을 고려하면 리비아 석유 공급이 다시 차질을 빚을 때 공급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중개업체 FXTM의 후세인 사예드 투자전략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계속되는 감산,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올들어 유가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며 “최근 리비아 내전이 격화하면서 추가적인 공급두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도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규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수요도 탄탄해 국제유가를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유가 급등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6000명 증가로, 올해 월 평균 18만 명과 전문가 예상치 17만5000명을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상품 리서치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가 쇠퇴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에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라며 “상품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며 특히 중국이 지금 그렇다. 기본적으로 수요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올해 하반기 유가를 낮출 요인도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OPEC과 그 동맹국들이 6월 이후에는 감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셰일혁명이 속도를 내면서 3월 말 산유량이 하루 평균 12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수준에 달했다.

커리 대표는 “원유시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유가가 예년의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가격 상향 압력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기본적으로는 재고가 적어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최고가 범위는 배럴당 70~75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유가가 하락하면 6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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