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대중 강경파’ 맬패스 지명

입력 2019-02-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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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중국 비판론자였던 맬패스 지명에 논란 커질 듯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6일(현지시간) 자신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하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6일(현지시간) 자신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하는 백악관의 공식 발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대중국 강경파’로 유명한 데이비드 맬패스(62)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명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맬패스 지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데이비드보다 세계은행을 잘 이끌 수 있는 더 나은 후보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용 전 총재가 임기를 3년이나 남기고 전격적으로 사임하고 사모펀드에 합류하면서 현재 세계은행 총재는 공석인 상태다.

세계은행 이사회가 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회원국들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고, 최종 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께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출신이, 세계은행은 미국 인사가 총재를 각각 맡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본인이 총재에 오르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 트럼프의 맬패스 지명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B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맬패스를 트럼프에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선임 경제고문이었으며 2017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재무부 차관을 역임하고 있다.

맬패스는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 등을 역임했으며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력도 있다.

문제는 세계은행과 IMF 등 다자간 국제기구에 비판적 입장이었던 맬패스가 세계은행 수장에 앉게 된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고립주의자라는 지적을 부인해왔지만 2017년 의회 청문회 당시 “세계화와 다자주의가 너무 나갔다”며 “일부 조직의 부패한 대출 관행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브라질과 중국 등 일부 신흥시장 대국들에 대한 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에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

맬패스는 지난해 12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중국이 다자간 개발은행들에 상당히 진출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동맹국들, 그리고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 연계해 개발은행들이 중국의 지정학적 야망에 부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맬패스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맬패스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세계은행 증자를 지원했다. 한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맬패스는 항상 행복한 전사이자 성장 촉진 정책의 챔피언이었다”며 “그는 가장 가난하고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맬패스는 세계은행 총재 지명에도 오는 3월 1일 마감시한 전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다음 주 초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협상대표단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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