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ABCP 채권단, 이자 나와도 안받는 이유는

입력 2019-0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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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자산관리 회사인 한화투자증권에 지난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된 금정제십이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이자를 송금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수령을 보류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구안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이자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는 지난달 24일 금정제십이차 ABCP 자산관리사인 한화투자증권에 525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송금했다.

한국 금융회사들이 투자한 ABCP 규모인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 원)에 대한 이자율 5.5%를 적용한 금액이다. 주목할 대목은 채권단이 현재 수령을 보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CERCG는 지난해 11월 26일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현재 협상 중인 자구계획안에 대한 진실성을 채권단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든 채권자에게 채권별 현재 이자율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CERCG가 발행한 전체 역외채권은 총 21억 달러(약 2조3500억 원)에 달한다.

CERCG측은 지난해 8월 자구안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까지 회사채에 대한 이자만 지급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원금을 분할 상환하겠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전 세계 채권단과 협상이 순조롭지 않아 최종 자구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아직 최종 자구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 명목으로 보내온 돈은 섣불리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칫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이를 받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이 CERCG 쪽과 직접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 법률대리인을 통해 협상하고 있다”면서 “법률 대리인의 판단에 따라 이자 수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CP에 투자한 7개 금융회사는 지난해 7월 채권단을 구성, ABCP와 관련해 공동 대응을 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이자 지급과 관련한 채권단 회의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CERCG가 보내온 이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돈의 처리 방법은 어디까지나 채권단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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