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고려제강그룹, 계열사는 오너가 현금 창고(?)

입력 2019-01-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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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외에 주력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배당금과 지분평가이익 등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의 부를 늘려주는 현금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려제강그룹은 1945년 설립한 고려상사가 모태다. 1969년 고려제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악기용 와이어, 타이어보강재(비드와이어), 교량용 케이블 등 제품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1978년 고려강선, 1989년 홍덕산업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2017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3조5829억 원으로, 12개 계열사를 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상장사로는 1976년 4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고려제강이 있다.

그룹 지배구조는 상호출자 형태로 다소 복잡하다. 고려제강은 창업주 홍종열 명예회장의 차남 홍영철 회장(17.49%)을 비롯해 홍 회장의 아들 홍석표 부사장(11.91%), 그리고 계열사 키스와이어홀딩스(15.36%), 석천(15.12%), 홍덕(1.23%)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그룹 내 계열사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에 속하는 회사는 고려제강 지분을 가진 이들 3개 계열사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7년 말 기준 50~100%에 달한다. 임대료와 배당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우선 석천의 경우 1992년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2년 투자와 제조 부문이 인적분할돼 사업 부문은 홍덕케이블과 합병했고, 투자부문은 2015년 말 홍덕정밀·홍덕개발을 흡수 합병하고 현재의 석천이 됐다. 홍 회장(28.30%)과 홍 부사장(24.14%)을 비롯해 홍덕(19.13%), 고려제강(6.53%), 키스와이어홀딩스(7.09%)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2011~2014년까지 매출이 마이너스인 것은 지분법 평가손실이 이익보다 큰 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 2015년 홍덕정밀·개발 두 회사와의 합병 이후 매출이 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매출 중 절반 이상은 홍덕산업과의 거래로 발생했다.

홍덕은 석천과 마찬가지로 2012년 5월 투자와 제조 부문이 분할됐으며 같은 해 7월 홍덕정선홀딩스·홍덕스틸코드홀딩스를 흡수 합병했다. 현재는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주력 수입원이다. 이에 2013년부터는 내부거래 비율이 평균 90%를 웃돈다. 지분은 홍 회장 부자가 53%가량을, 고려제강, 키스와이어홀딩스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는 홍 회장 부자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12년 홍덕엔지니어링 시절 제조 부문을 물적 분할로 떼어 내고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홍덕과 유사하게 임대료 수입이 매출의 전부여서 내부거래는 100%에 달한다. 이외에도 그룹 내 다수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어 배당금 수익이 상당하다.눈에 띄는 점은 이들 3개 회사 모두 임직원이 2~3명에 불과한 서류상의 회사에 가깝다는 점이다. 주소가 모두 ‘서울 중구 장교빌딩 21층 14호’로 같다. 석천과 홍덕의 경우 무형자산 상각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거의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는 2011~2017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년 5억 원씩, 홍덕은 2013~2017년에 매년 19억 원가량을 배당했다. 석천도 2011~2012년에는 25억~28억 원을, 최근 2년간은 6억 원가량 배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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