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한일시멘트그룹 ‘일감’ 논란 계열사 정리 속도

입력 2018-1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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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중 70% ‘세원개발’ 경비ㆍ미화용역업 분할 후 정리강화

오너 3세가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내부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일시멘트그룹이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을 인적 분할해 매각하는 한편, 오너가의 지분 정리에도 나섰다.

1960년대 설립돼 3세 경영이 본격화된 한일시멘트그룹은 올해 한일시멘트가 인적분할로 한일홀딩스로 바뀌고, 자회사 한일시멘트를 신설하는 등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을 추진했다. 홀딩스는 자회사 관리·투자를, 신설 법인은 시멘트·레미콘·레미탈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현재 한일시멘트를 이끌고 있는 허기호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이다. 허정섭 명예회장 동생인 허동섭 명예회장의 일가도 일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허동섭 명예회장의 두 딸인 서연·서희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동섭 명예회장의 장녀인 서연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세원개발은 70%대에 가까운 매출을 그룹 계열사들이 책임져왔다. 세원개발은 최근 자료인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허서연 씨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지분 소유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자료는 2005년 감사보고서로 서연 씨가 50%, 동생 허서희 씨가 47.5%, 허동섭 명예회장의 아내인 김천애 씨가 2.5%를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지분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세원개발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98.11%(53억 원 중 52억 원) △2015년 89.09%(55억 원 중 49억 원) △2016년 77.96%(59억 원 중 46억 원) △2017년 76.66%(60억 원 중 46억 원) 등 매년 매출액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세원개발은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과 경비와 미화 용역업 등을 영위한 회사다. 주로 한일시멘트와 서울랜드의 경비·청소 일감을 받는 것으로 내부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께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세원개발과, 경비·미화용역업을 하는 송현산업으로 사업을 분할했고, 송현산업은 매각했다. 이를 통해 일감몰아주기의 핵심이었던 ‘경비 및 미화용역업’을 정리해 내부거래 문제를 없앴다.

또 허기호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중원도 매년 100억 원어치의 일감을 한일시멘트로부터 받아왔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23.20%(418억 원 중 97억 원) △2015년 18.31%(475억 원 중 87억 원) △2016년 19.65%(585억 원 중 115억 원) △2017년 21.20%(546억 원 중 116억 원) 수준이다.

휴즈와 전기차단기, 전기시설재 등의 제조와 판매 및 전기공 사업을 영위한 중원은 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허기호 회장(38.09%), 한일네트웍스(24.42%), 허정섭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기준 씨(22.21%)와 허기수(15.28%) 씨가 주주로 있다. 지난해 말 중원이 2대주주였던 한일네트웍스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오너일가의 회사가 됐다.

그러나 올해 12월 허기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중원 주식 9만5000주 모두 매각하면서 계열회사에서 빠졌다. 중원이 허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일시멘트그룹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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