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는 한반도…해충·잡초의 습격

입력 2018-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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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700억 원 피해입힌 등검은말벌 서식지 95% 확대 전망

▲등검은말벌(농촌진흥청)
▲등검은말벌(농촌진흥청)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에서 등검은말벌 등 농가에 해로운 생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농업 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 지표 생물 20종 중 등검은말벌, 배추흰나비, 서양금혼초 등 3종이 기후 변화로 개체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농진청은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국내 농경지와 그 주변 생물 1632종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

농진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로 늘어나면(RCP 8.5 시나리오)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전국 9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열대종인 등검은말벌은 현재도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좋아서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꿀벌을 포식하는 등검은말벌이 전국으로 퍼지면 농가 피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등검은말벌로 인한 농가 피해액은 2012년 기준 17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추흰나비(농촌진흥청)
▲배추흰나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기후 온난화로 배추흰나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흰나비는 기온이 높아지면 생활사 횟수(성충 출현 획수)가 6~8회까지 많아진다.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의 배추흰나비 최대 생활사 횟수는 3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배추흰나비의 먹이인 배추꽃과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출현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변화로 배추흰나비가 급격히 늘어나면 온난화로 재배 면적을 줄이고 있는 배추 농가의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 농진청은 친환경 농업을 장려하는 현재 정책 기조하에서 배추흰나비의 급증이 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양금혼초(농촌진흥청)
▲서양금혼초(농촌진흥청)

식물 중에서는 서양금혼초의 분포 면적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대 서양금혼초의 분포 면적이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대비 1127%, RCP 4.5 시나리오(온실가스가 상당히 감축된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473% 늘어날 것으로 농진청은 예측했다.

유럽이 원산지인 서양금혼초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이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다른 식물이 정착할 수 없도록 지면을 덮어버린다. 번식력과 생장력이 좋고 뿌리도 깊게 내려 박멸이 쉽지 않다. 주로 밭과 목초지에 침투해 그 지역의 생태계 다양성을 악화시킨다.

장은숙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 관측 자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표 생물을 꾸준히 관찰해 새로운 지표 생물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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