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코스닥 벤처펀드...속타는 투자자

입력 2018-1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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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무분별한 CB 발행에...잠재 물량 늘어

정부의 코스닥시장 육성 방안으로 나온 코스닥벤처펀드가 최근 부진한 수익률로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코스닥 벤처펀드 11개의 평균 수익률은 -6.85%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주식)C-A’가 -10.31%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는 벤처기업의 신주와 구주에 50% 이상 투자하며 제넥신, 제주항공, 에이피티씨, 코미코, 펄어비스 등에 주로 투자했다.

그 뒤를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1(주혼)A’ (-10.17%),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혼)A’(-10.10%), ‘KB코스닥벤처기업2(주혼)A’(-9.82%), ‘현대코스닥벤처1(주혼)C-A’(-8.66%) 순으로 이었다.

기본적으로 코스닥을 비롯한 국내 증시가 지난달 ‘검은 10월’을 맞이하면서 코스닥 벤처펀드의 투자 수익률도 고꾸라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6일 코스닥지수의 한 달 수익률은 -10.62%에 그쳤다.

시장에선 이 같은 증시 부진을 코스닥 벤처펀드 제도가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신주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구조가 잠재적으로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을 높여 당초 제도 취지에 맞지 않게 투자심리를 되레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CB는 정해진 조건에 맞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 상품이다. BW는 발행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문제는 이 같은 메자닌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전환 전 채권 이자를 수취한 후 주식 전환 시점에서 평가 차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이다. 이후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얻는 플러스 알파 수익보다 조기 상환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에서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만 높였다는 지적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미래 주식 전환이 가능한 CB 발행 물량이 늘면서 코스닥 투심이 약해졌다”며 “유상증자 소식만 나와도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무분별한 CB 발행 수요가 늘면서 반강제적으로 유통 물량이 늘어나게 된 것이 패착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법인 고객들을 비롯해 메자닌 투자자들은 서둘러 현금 확보를 통해 수익률을 픽싱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며 “코스닥 벤처펀드의 주체인 자산운용사들 역시 오히려 물량 부담이 있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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