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체들, 관세로 줄줄이 가격 인상…성장 둔화 ‘경고등’

입력 2018-10-24 13:05 수정 2018-10-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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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3M 등 가격 인상 예고…수요 악화 예상·글로벌 경제성장 정점 도달 불안 고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 미국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 로고가 나와 있다. 이날 캐터필러와 3M 등이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 미국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 로고가 나와 있다. 이날 캐터필러와 3M 등이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조업체들이 중장비에서 메모지까지 다양한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탓이다.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면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성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와 메모지 ‘포스트잇’으로 잘 알려진 3M,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는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만회하고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캐터필러는 원자재와 운송 비용 증가를 고려해 내년 초 건설기계와 엔진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1~4%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본필드 캐터필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 상승이 관세와 운송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3M은 내년에 약 1억 달러(약 1130억 원)의 관세 부담을 안을 것으로 예상,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UTC는 내년에도 관세가 계속된다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UTC는 올해 약 5300만 달러, 내년 1억6000만 달러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미국의 소비재 기업들은 비용 상승에 대해 비슷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도 가격 인상으로 관세 부담을 상쇄할 계획이다. 그렉 헤이스 UTC 최고경영자(CEO)는 “궁극적으로 관세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면서 “소비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유가 상승도 제조업체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결국 관세 여파가 소비자에게 이어지면서 수요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M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내년도 순이익 전망을 종전보다 4% 하향 조정했다.

제조업체들의 암울한 전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들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7.6% 급락했으며 장중 한때 10%까지 떨어졌다. 3M은 4.4%, 할리데이비슨은 2.2% 각각 내렸다. 기업 실적 악화 우려에 다우지수는 0.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일부 주요 경제국에서는 성장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M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마스크와 기타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로만 3M CEO는 “우리는 중국에서 다른 둔화 조짐을 보았다”며 “자동차 생산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오디 버티칼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조짐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강한 성장 환경에서 저조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변화의 속도에 대해 매우 염려한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공동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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