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순수 정유사 사라진다

입력 2018-10-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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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석유화학사업 준비

2023년에 국내 정유사들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사업을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정유사가 석유화학 설비를 갖추게 되는 2023년 정유업체들이 종전 시장을 넘어 석유화학 시장으로 사업 범위가 확장된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유제품과 아로마틱(BTX), 파라자일렌(PX) 등의 석유화학 제품 위주로 화학 사업을 영위해 왔던 정유사들이 본격적으로 납사크래커(NCC) 설비 투자에 뛰어들었다. NCC는 석유화학산업에 가장 핵심적인 설비로, 정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대표적인 석유화학 업체들이 꿰찬 시장을 정유업계가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정유업계가 석유화학으로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그동안 NCC보다 투자비용이 덜 들어가는 BTX 설비를 선택했고, 아로마틱 제품과 합성섬유 중간 원료인 PX를 생산해 왔다.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정유사들은 정제공정 하단에 BTX 및 PX 생산공정을 추가하는 게 NCC를 짓는 것보다 더 손쉽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PX는 나프타를 BTX 설비에 투입해 만든다.

그러나 최근 정유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유사들의 핵심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은 불확실성을 거듭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올 4월부터 70달러 선을 넘은 두바이유는 이후 꾸준히 70~75달러 밴드를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4월 71달러를 기록 후 78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올 3분기 들어 시황이 개선 중인 PX도 지난 2분기까진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업체들의 실적 발목을 잡을 만큼 어두웠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수소차 등 대체 원료가 등장하는 것도 정유업계에는 위협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정유업계들은 수익성이 높고, 출렁이는 국제 유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석유화학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현재 정유 4사 중 NCC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뿐이지만, 2023년이 되면 나머지 3사도 모두 NCC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유사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석유화학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트 라인을 끊은 곳은 GS칼텍스로, 올해 2월 초 2조 원의 투자 비용을 들어 여수석유화학단지에 MFC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S칼텍스의 MFC는 완공 시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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