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켜라…미국 IT 거물들의 개인 경호 비용

입력 2018-08-27 06:20 수정 2018-08-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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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에서 세계 수위를 다투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총수는 기업 가치만큼이나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대부분이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 공신이어서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기업들은 총수의 경호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쏟아 붓는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IT 기업 CEO들의 개인 경호 비용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의 개인 경호 비용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 경호 비용을 연간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로 증액했다. 여기에는 경호 인건비와 주거지역에 대한 안전 조치, 장비 설치 및 유지 관리, 개인 여행 시 전용기 비용 등이 포함됐다. 저커버그 개인 경호 비용은 2015년 420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730만 달러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해왔다. 회사 측은 그가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CEO로서의 지위와 중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도 회사 2인자로서의 대우를 톡톡히 해준다. 샌드버그는 그 동안 두 권의 저서를 냈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강연회도 자주 갖는 등 업계에서는 가장 저명한 여성 인사 중 한 명이다. 이런 샌드버스의 활동을 감안해 페이스북은 작년에 270만 달러를 그의 경호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2015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세계 최대 부호 자리에 오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는 개인 경호 비용이 2010년 이후 160만 달러로 고정됐다. 2009년에는 170만 달러였고, 그 이전까지는 120만 달러였다. 그의 순자산이 1500억 달러(약 168조 원)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경호 비용으로 그다지 큰 지출은 아닌 셈이다.

오라클은 최고위 경영진 간 개인 경호 비용에 큰 차이가 있다. 회장 겸 CEO인 래리 엘리슨은 1년에 약 150만 달러를 개인 경호 비용에 쓰지만 공동 CEO인 마크 허드는 작년에 10만3550달러 밖에 쓰지 않았다. 또 다른 CEO인 사프라 카츠는 개인 경호로 쓴 비용이 아예 없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어프 CEO는 개인 보안 비용을 2016년 145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130만 달러로 줄였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작년에 68만3557달러를 개인 경호에 썼다. 이 가운데 93%는 보안에 관련된 비용이었고, 나머지는 회사 전용기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데 대한 비용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 부문인 구글 수장의 개인 보안 비용치고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구글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와 세르게이 브린의 연봉이 1달러에 그치는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회사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애플의 팀 쿡 CEO는 작년에 22만4216달러를 개인 보안에 썼다. 이 가운데 개인 여행 비용은 9만3109달러였다. 애플은 이 비용을 모두 개인 비용으로 간주해 쿡에게 세금을 물렸다. 애플 이사회는 지난해 쿡 CEO의 모든 출장과 해외 이동 시 전용 비행기를 이동하도록 강제하기로 결정했다. 시총 세계 1위 기업으로서 보안과 효율을 위해 CEO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쿡 CEO의 장거리 이동이 잦을 수록 개인이 부담하는 경비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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