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약품의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심야공공약국 도입해야"

입력 2018-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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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8년 8월 송파의 약준모 공공심야약국 7호점
▲사진=2018년 8월 송파의 약준모 공공심야약국 7호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진통제나 소화제 등 간단한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약품은 거리와 시간대에 관계없이 의약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특성이 있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일각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진통제나 소화제 등 간편해 보이는 약품들도 사람에 따라 달리 처방해야 하기 때문인 것.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 장정은 의원(前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은 최근 5년간 식약처에 보고된 일반의약품 부작용 4만 건 중 1,023건이 편의점약품에서 발생되었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하며,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구매에도 약사의 복약지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59세 이하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에 대한 인식 및 구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88%가 심야공공약국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으며, 야간ㆍ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에 대한 질문에도 92%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편의점약품의 부작용사례들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국민의 10명 중 9명이 야간ㆍ공휴일에 문을 여는 심야공공약국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야 환자 발생 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74.4%가 ‘야간ㆍ휴일 이용 가능한 의원이 연계된 심야 공공약국 도입’을 꼽으며, 국민들 역시 편의점약품의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심야공공약국의 도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저녁 7시에서 자정까지 열리는 공공심야약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3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EU의 여러 국가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지만, 공공심야약국들은 근무약사의 고용난 및 적자 운영으로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도 심야의 질병 및 통증이 있는 경우 약 구입의 불편과 응급실로 지출되는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기 위해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야시간까지 일하는 공공심야약국을 위해 현재 약사들은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위해 후원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약사들이 나서 십시일반을 통해 연 6,000만원을 모금해 공공심야약국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모금액 규모가 늘고 있다. 최근 4,000명의 약사들이 기부금을 모아 송파에 7번째 공공심야약국을 개설하기도 했다.

공공심야약국을 위한 후원을 주도하고 있는 약사미래를준비하는모임 관계자는 “국민들의 건강을 편리성과 간편함으로 보장할 수 없다”면서 “편의점약품의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공공심야약국의 법제화나 지원을 통해 국민들이 24시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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