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폭스 삼킨 디즈니… 印 ‘7억 시청자’ 노린다

입력 2018-08-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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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인공위성채널 대부분 폭스 스타인디아 채널 시청…2020년 매출 10억 달러 전망

13억 인구의 인도에서 7억 시청자가 디즈니를 기다리고 있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가 완료되면 디즈니는 인도에서 폭스가 확보한 방대한 TV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즉각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디즈니는 최근 폭스를 713억 달러(약 79조8560억 원)에 인수했다. 인도 시장을 꽉 잡은 폭스를 인수한 건 디즈니에 엄청난 호재다.

폭스는 인도 시장에 일찍이 침투했다. 스타인디아네트워크는 인도 시청자들에게 매달 60여 개 TV 채널을 통해 크리켓 등 인기 스포츠와 영화, 뉴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케이블과 인공위성 채널을 설치한 인도 가정집 10곳 중 9곳은 스타인디아 채널을 시청한다. 특히 폭스스타스튜디오는 인도 톱스타들을 대동해 발리우드 영화를 제작하는 등 수억 소비자 곁에 접근했다. 또, 핫스타스트리밍서비스는 지난해 말까지 7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인도 제1의 스트리밍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인도에 진출해있는 다른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500만 명, 11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폭스는 스타인디아네트워크가 2020년까지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인디아네트워크는 제공하는 언어 측면에서도 고지를 선점했다. 인도에서는 거의 24개에 달하는 언어가 사용된다. 스타인디아는 인도에서 영어를 포함해 총 7개 언어로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인도어로 된 콘텐츠를 늘리는 수준에 그치는 동안 디즈니는 스타인디아를 통해 언어라는 도구를 즉각 넘겨받아 활용할 수 있다. 케니 리우 BMI 기술 애널리스트는 CNN머니에 “현지화한 콘텐츠는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필수요소이고, 디즈니도 이를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를 도와주는 요소는 또 있다. 최근 인도에는 스마트폰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인도 대기업 간 경쟁으로 모바일 데이터 이용요금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는 더 많은 인도인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고 스마트폰 소비를 늘리고 있다. 디즈니에 따르면 핫스타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도 소비자 중 90%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시청한다.

디즈니가 폭스의 영향력을 이어받아 인도 시장을 얼마나 꽉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엄청난 시장이며 디즈니가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인도경영대학원의 시다르트 셰카르 싱 교수도 “인도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장과 영어 구사 능력, 투명한 규칙 덕분에 글로벌 기업에 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인도에 들어와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미디어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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