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65억원 규모 인도·태평양 펀드 설립...중국 ‘일대일로’ 고립 작전

입력 2018-07-3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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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젠 아시아 경제권 구상 놓고 쟁탈전

미국이 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한 맞불놓기에 들어갔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술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을 중심으로 1억1300만 달러(약 1265억 원)를 투입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인도·태평양 비즈니스 포럼’에서 아시아에 대한 무역과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인프라 정비 등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주장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역내 경제권 구상인 ‘일대 일로’ 등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가 미국의 국익”이라며 관여를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펀드는 해당 지역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관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투자 분야는 인프라, 에너지, 디지털 경제 이며, 초기에 1억1300만 달러를 투입한 뒤 순차적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견제한 결정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결코 이 지역의 지배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영향력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의식한 결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13년 신 실크로드 전략 구상, 이른 바 일대일로를 발표했다.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거대 경제권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펀드(AIIB)도 출범시켰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에 갚지도 못할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상환 대신에 주요 인프라의 운영권을 얻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미국은 이런 방식과 차별화했다”고 분명히 했다. 연설에 앞서 미 국무부의 라이언 후크 정책기획 국장은 기자들에게 “정부의 역할은 최대한 아껴서 민간의 활력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투명성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중시할 방침을 나타냈다.

폼페이오는 내달 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맞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순방해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협력을 각국에 호소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협력을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표명, 그동안 그 구체적 방법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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