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군병원 실태 집중취재...시청자들, '백혈병 환자 감기약 처방'에 분노

입력 2018-07-02 15:13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3년 전 사망한 홍정기 일병의 사건을 조명하며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추적했다.

30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 사선 위의 장병들 전격해부, 국군병원' 편에서는 급성 백혈병이 발병했음에도 두드러기약과 감기약만 처방받다가 2주 만에 사망한 홍정기 일병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홍 일병의 어머니는 사망 2일 전, 아들이 군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는 행정보급관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아들은 더 악화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뇌출혈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평소 애가 굉장히 건강했다. 운동을 매우 좋아해 같이 운동을 다녔고, 군 동기들도 정기가 매일 달리기를 하고 헌혈도 자주 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말했다"면서 평소에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제작진은 홍 일병의 사망 사건기록을 통해 동료 병사의 진술을 자세히 살펴봤다. 동료들은 "어느 날 정기 몸 어깻죽지 쪽에 생긴 큰 멍을 확인했고, 정기가 급성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망 11일 전에는 창백해진 정기가 토할 것 같으니 화장실에 가서 등을 두들겨 달라고 했다"며 "어디 부딪힌 적도 없는데 멍이 났다며 등을 보여줬는데 꽤 크고 검붉은 멍이었다"고 말했다.

홍 일병이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하자 군 동료는 그를 의무대에 데려갔지만, 연대 의무중대에서는 급성 비인두염과 감기약만 처방해줄 뿐, 홍 일병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홍 일병은 사단급 의무대에 방문했으나 검사 담당자가 부재중이었고, 한참 뒤에 찾아간 국군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확진을 받았다.

당시 홍 일병을 진료하고 두드러기 약을 처방했던 엄기철(가명) 피부과 전문의는 "백혈병의 증상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환자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연대 의무중대에는 혈액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아예 없다. 그냥 눈으로 보고 진단한 뒤 약을 처방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석민 보훈전문변호사는 "군의관 대부분은 전공했던 과에 맞지 않는 진료행위를 하고 있다. 임상경험이 거의 없어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철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쉽게 멍이 드는 건 백혈병에 걸린 뒤 백혈병 세포 증식 때문이다.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멍이 생겼을 때 혈액검사 한 번만 했어도 그런 급성 백혈병을 진단하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빠른 시간에 수도병원이나 혈액암 전문의가 있는 민간병원에 가서 진단하고 치료를 받았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의관들이 기본적인 신체검진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인 술기 중의 하나인데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군인이 아플 경우 대대/연대 의무대, 사단급 의무대, 국군병원 외래진료, 국군수도병원 순으로 진료를 받게 되는데 이 단계를 하나씩 거칠 때마다 불필요한 절차와 시간이 소요됨을 비판했다. 아울러 낙후된 시설과 장비, 부족한 의무 인력, 의료진의 비전문성과 무성의 등의 문제가 군 내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군 의료 피해 가족 10여 명은 청와대 앞에 모여 "잘못된 군 의료체계로 인한 사고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군 의료사고에 대한 투명한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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