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 대중화 시대… ‘취항지’가 경쟁력이다

입력 2018-06-11 11:31

항공사 간 하늘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앞다퉈 취항지를 늘리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별점을 찾기 힘든 취항지 확보 경쟁은 장기적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최근 LCC(저비용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경제성이 증명된 특정 지역으로만 노선을 증편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항공사 간 출혈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사들도 위기의식을 느끼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인기 노선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노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적 항공사들의 취항지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비교 분석했다.

◇8개 국적 항공사, 노선 경쟁 ‘치열’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항공 시장은 FSC(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2005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 LCC가 합류하면서 국적 항공사 숫자는 8개로 늘었다.

이후 항공시장에서 자율 경쟁이 이뤄졌고 시장은 크게 확대됐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늘어났으며 이를 통해 ‘항공여행 대중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항공업계는 설명한다. 저렴한 항공권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단일 기재,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며 성장한 LCC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문제는 대부분 LCC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는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LCC의 취항에서는 차별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LCC가 취항하고 있는 국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일본과 중국에 집중돼 있다. 일본의 경우 2007년 도쿄를 제외하고 한국과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상황이어서 국내 항공사들의 취항이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일본향 아웃바운드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LCC들이 일본 취항을 선호하는 주 요인이다.

중국은 일본과 달리 다수에서 ‘운수권’ 제한이 있음에도 여행 수요와 비즈니스 수요가 상존하고 있어 절대적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일본과 중국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경쟁이 심해지자 최근 LCC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베트남 다낭 등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이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 다낭의 경우 6개 LCC 모두 취항에 나섰으며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대부분 LCC들이 취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점 노선 확보가 경쟁력 확대 ‘관건’… 대형사가 유리 =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독점 노선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취항지 경쟁력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LCC들은 이 부분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항공사별 취항지를 살펴보면 대형사가 LCC에 비해 단독 취항지 수가 월등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대한항공이 단연 독보적이다.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제선 노선은 무려 40여 곳에 달한다. 미주 7곳과 유럽 6곳, 러시아 3곳, 일본 3곳, 중국 8곳, 동남아시아와 인도 7곳, 대양주 3곳, 중동지역 3곳 등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을 시작하며 공동운항(코드셰어)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6일부터는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일본 나리타~미국 애틀랜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포틀랜드와 나고야~디트로이트 노선 공동 운항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창춘·하얼빈·구이린·충칭과 카자흐스탄 알마티·아스타타, 이탈리아 베네치아, 러시아 사할린·하바로프스크 등 9곳에 이르는 단독 노선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에 비해 다소 적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최첨단 신기종을 도입하고 유럽, 미주 등 지에 신규 취항지를 발굴하는‘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계 성수기 기간에 한국과 노르웨이 오슬로를 잇는 전세기를 주 2회 운항하는 등 신규 취항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LCC 소도시 중심으로 ‘차별화’… 중거리 노선도 ‘관심’ = LCC도 틈새를 공략해 취항지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항할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근거리·고수익 ‘운수권’ 노선을 공략해 저변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특히 일본과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데 제주항공은 일본 마쓰야마 노선에 단독 취항했으며 진에어는 키타큐슈, 이스타항공은 미야자키·가고시마, 티웨이항공은 사가·오이타, 에어서울은 나가사키·다카마쓰·도야마·시즈오카·요나고·우베·히로시마 노선을 독점 운항 중이다.

중국의 경우 제주항공이 베이징·스자좡·옌타이·자무스에, 진에어가 상하이, 티웨이항공이 난닝·하이커우·원저우, 에어부산이 장자제에 단독 취항했다.

대형기재를 보유한 진에어는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미주 하와이, 호주 케언즈, 필리핀 클락과 칼리보, 말레이시아 조흐르바루까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내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에 취항한 뒤 향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으로 유럽 노선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국적 항공사 간 경쟁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경쟁도 중요해지고 있어 항공사의 취항지 구성은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신규 취항지 확보를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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