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플라스틱 빨대

입력 2018-05-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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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혜 국제경제부 기자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커피와 함께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내 손에 쥐어진다. 플라스틱 빨대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위기의식이 커진 것은 지난달부터다. 중국이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었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비닐봉지와 포장재에 이어 빨대로 그 관심이 커졌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어렵다. 작고 가벼운 특성 탓이다. 국내에서는 재활용품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해양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야생동물보존협회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해변 청소 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10개 항목에 꼽힌다. 코스타리카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빨대는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영국 정부는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도 나섰다. 녹색 빨대가 상징적인 스타벅스는 영국 내 951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치웠다.

미국 알래스카항공은 7월부터 승객에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사 중 첫 사례다. 메리어트, 포시즌스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종이 빨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익숙한 편리함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3만60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자 대체재를 찾겠다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으나 부결됐다. 포장 대기업 테트라팩은 음료수 팩에 부착하는 종이 빨대를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플라스틱 빨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환경운동가는 “빨대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지장을 주지 않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강조했다. 빨대를 쓰지 않는 것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무게 중 단 0.01%를 차지하는 인간이 전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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