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환율상황 따라 물가상승 상당기간 지속 전망"

입력 2008-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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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중심으로 경기둔화곡선 완만하게 변해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는 배당금 지급 등이 완료되는 5월 이후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전월에 비해 소폭 둔화된 가운데, 재고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지난 2월 중 산업생산은 10.1%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전월(11.3%)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소폭 하락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IT 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된 반면, 자동차 부문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2월 중 서비스업활동지수도 금융 및 보험업(1월 17.3% → 2월 15.4%)과 도매 및 소매업(1월 5.7% → 2월 1.9%)의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월(7.6%)대비 소폭 하락한 5.9%의 증가를 기록했다.

KDI는 특히 "2월 중 재고 증가율이 전월(5.0%)보다 높은 8.5%를 기록하는 등 재고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생산증가세 지속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각종 투자지표들도 부진한 상태를 기록, 어려운 경제상황을 대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 설비투자추계는 지난해의 높은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 및 반도체 장비의 투자 부진 등으로 1.9% 감소했으며, 작년말 이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내기계수주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KDI는 "지난해 10월 이후 3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내기계수주가 2월 중 4.9%로 크게 둔화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설비투자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월 중 건설기성액도 전월대비 3.5% 증가에 그쳐, 최근의 급격한 건설중간재 가격상승이 건설경기 회복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하지만, 3월 중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유 도입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에 비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수출은 최근 선진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對ASEAN 및 對중동 수출을 중심으로 19.1%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됐다"며 "수입은 원유도입단가가 여전히 높은 상승세(60.0%)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유 도입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10.8%)함에 따라 전월대비(27.6%)에 비해 소폭 하락한 2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무역수지는 전월(12억50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6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KDI는 "상품수지의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마무리되는 5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용현황과 물가현황 등은 서민의 주름살을 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인 21만명에 그쳐 지난해 6월(31만5000명)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KDI는 "최근의 고용 부진은 제조업의 자동화ㆍIT화, 유통서비스업의 대형화ㆍ전문화,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의 구조조정 등 구조적 요인에 더해, 경기적 요인이 가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의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개인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1월 7만7000명을 기록한 이래 12월 6만7000명 → 2008년 1~2월 2만4000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달 3.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중기물가안정목표(3.0±0.5%)를 상당 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유가 등 원자재의 달러 가격 상승에 더해 최근에는 원화가치도 하락하면서 원화로 환산된 수입물가 상승세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어 "아울러 최근까지 지속된 경기상승세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서비스물가도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됐다"며 "특히, 추세적 물가기조의 지표로 인식되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월(2.8%)보다 크게 확대된 3.3%를 기록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물가상승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재화의 국내가격 상승에도 상당부분 기인하기 때문에 향후 환율 상황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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