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광풍…하루 만에 1200억 달러 합병 발표·올해 M&A는 1.7조 달러 달해

입력 2018-05-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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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증시 강세·낮은 자금 조달비용으로 열기 지속될 듯…월마트·T-모바일·마라톤 등 빅딜 내놓아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무려 1200억 달러 (약 128조4600억 원) 이상의 M&A 거래가 발표됐다.

이날 하루 동안 발표된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글로벌 M&A 거래는 총 12건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4월 간 성사된 M&A는 총 1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 수준이다. 또 이전 최대치였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해인 2007년을 넘어섰다.

재무·법률 전문가들은 전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이 지속하고 증시 강세와 낮은 자금 조달 비용 등으로 올해 M&A 열풍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의 르 르브룬 북미 M&A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직 성사될 거래가 많다”며 “거래 성사가 중단되는 유일한 요소는 외부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충격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이 나오는 한, 사람들은 계속 춤을 추게 돼 있다”고 비유하며 올해 M&A 거래가 계속 발표될 것임을 확신했다.

이날 월마트는 영국 자회사인 아스다를 경쟁 식품업체인 세인스버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식품유통업계 2위인 세인스버리와 3위인 아스다가 합병하면 업계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스코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세인스버리는 월마트가 가진 아스다 지분을 73억 파운드에 인수한다. 월마트는 29억7599만 파운드를 현금으로 받고 합병법인에 42%를 보유할 예정이다.

미국 3,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US와 스프린트는 전날 밤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T-모바일US가 스프린트를 총 260억 달러에 인수해 미 이동통신업계는 3강 체재로 재편될 전망이다. 합병법인의 지분은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체텔레콤이 42%를, 스프린트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26%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 정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은 경쟁사인 앤데버를 부채를 포함한 36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앤데버 인수는 유가 상승을 확신하는 정유업체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셰일 오일 붐에 통 큰 베팅을 건다는 의미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전기기기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6년 유전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최대 거래다. GE의 M&A는 작년 7월 완료됐다.

르브룬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M&A 거래에 제동을 걸고 있음에도 논의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저지하고자 워싱턴 D. C 연방법원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을 두고 “미국에 좋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에도 트럼프는 국가 보안을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저지했다.

데이비스포크의 존 비크 법률 법률전문가는 “무역 전쟁의 위험이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남아있음에도 M&A 거래는 강세를 보인다”며 “증시가 오르면서 M&A를 위한 자금이 충분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M&A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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