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타적사용권 경쟁하지만...매출 효과는 "글쎄"

입력 2018-04-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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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보험업계에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러나 보험상품 배타적사용권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 사실상 홍보 효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9일 이투데이가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생보사 14개사의 신계약률을 분석한 결과, 배타적사용권 적용 기간 동안 신계약률 증가폭이 커진 곳은 네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 뒤 다시 감소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이 신계약을 늘리는 데 사실상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치아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이후 이달 ING생명(무배당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 KB생명(투자의 힘 KB변액연금보험)도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일종의 ‘특허’로 지난해 보험상품 경쟁이 격화되면서 생보업계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가 21건(25건 신청)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경쟁력 확보와 홍보 효과 등을 기대하고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배타적사용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배타적사용 기간 동안 신계약 실적이 기대만큼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적용 기간 동안 해당 상품 판매가 저조하거나, 기간 종료 후 실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생보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등 14개사다. 이 중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이 각각 3개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 보험사의 신계약률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해당 기간 동안 신계약률이 전월보다 적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4개사 중 DB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 KB생명 등 4곳만 신계약률의 증가폭이 조금 늘었다. 특히 흥국, DB, 메트라이프 등 3사의 경우 12월에 베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연말 전 보험사의 수치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험사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의 독점 기간 중 판매량이 기간 종료 후와 비교해 월 2000~3000건 증가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배타적사용권 적용기간 중에는 가입률이 적다가 이후에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생보업계는 역대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지만 전체 수입보험료는 113조 9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조8709억 원)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보험사 내 포상 개념으로 큰 의미가 없다” 며 “정말 좋은 상품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세부 구조와 정보를 공개하기보다 독점권을 따내지 않고 다른 보험사가 따라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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