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트럼프 제재에 ‘쑥대밭’…알루미늄 가격 급등

입력 2018-04-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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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지수, 2014년 말 이후 최대폭 하락·알루미늄 4% 가까이 뛰어…올리가르흐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투자심리 급랭

러시아는 물론 국제 알루미늄 시장이 미국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로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흐)과 기업에 제재를 단행한 후 첫 거래일인 9일(현지시간) 러시아 증시 RTS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폭락했다. 이는 2014년 12월 16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라고 미국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올리가르흐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과 무기 관련 러시아 국영 기업 1곳, 은행 1곳 등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이 전면 동결되며 미국인과 기업은 이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지난달 미 행정부는 2016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연방정보기관(FSB)를 비롯해 5개 기관과 19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를 적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새 제재에 대해 크림반도,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행동과 사이버 활동, 간섭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에는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올리가르흐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과 회장인 올렉 데리파스카 회장이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수급 불안에 국제 알루미늄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날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122.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 가까이 급등했다. 루살은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3일 수입 알루미늄에 대한 10% 관세를 발동했으며 러시아는 관세 대상국 중 하나다.

크리스토퍼 그랜빌 TS롬바르드 이사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는 포트폴리오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부정적인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카스텐 멘케 줄리어스배어 애널리스트는 “미국에 수출하는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면서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는 4.1% 폭락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미국의 제재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지원할 방안을 창출하고 보복 조치를 마련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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