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돼지서 첫 A형 구제역 발생…전국 1000만 마리 항체 무방비

입력 2018-03-27 12:49 수정 2018-03-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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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O+A형 백신 800만두분 재고, 시급한 지역부터 우선 접종”

▲구제역이 407일 만에 재발하면서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27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구제역이 407일 만에 재발하면서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27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구제역이 돼지농가에서 발생하면서 5년 연속 발병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돼지에서 처음 나타난 A형으로, 전국의 돼지농가가 A형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 된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2월 13일 충북 보은 한우농장 이후 407일 만이다. 해당 김포 돼지농장은 6개동에서 돼지 917두를 사육하는 일관사육 농장으로, 모돈과 이유자돈에서 발굽탈락 등의 증상이 확인됐다.

혈청형 검사 결과 A형으로, 국내 돼지에서는 처음 A형이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7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에 O형과 A형, 돼지에는 O형이 주로 발생한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국내 돼지에서 이전에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고, O+A형 백신을 맞추면 이상돈육이 발생한다는 생산자단체 반발도 있어 3년 전부터 돼지에는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때문에 전국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1040만 마리 중 A형(O+A) 백신을 맞은 건 30만 마리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의 돼지 1010만 마리가 A형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방역당국이 현재 보유한 백신 재고량은 O형 1585만두분, O+A형 800만두분 수준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지역인 경기도와 대규모 사육단지가 위치한 충남지역의 모든 농가에 대해 신속히 O+A형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돼지에 O+A형 백신을 추가로 수입하고, 돼지에 접종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기간이 걸리는 탓이다. 경기 소재 돼지는 203만1000마리, 충남 소재 돼지는 227만6000마리 규모라 현재 재고량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3km 이내 농장의 돼지는 모두 살처분한다. 현재 O+A 백신을 접종 중인 소에 대해서는 현장 가축방역관의 판단에 따라 필요할 경우 살처분을 실시한다.

백신 접종유형 발생 시에는 시군별 최초 발생농장의 우제류 가축만 살처분하지만, 미접종 유형 발생 시에는 위험도를 고려해 500m 이내 우제류 가축을 살처분하게 된다. 전국 돼지농장은 이날부터 4월 2일까지 1주일간 돼지의 이동을 제한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이 백신 미접종 유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의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AI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개편하고, 선제적인 방역에 들어갔다.

이날 정오부터 29일 정오까지 48시간은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국의 우제류 가축, 축산관련 종사자 및 차량은 48시간 동안 이동이 중지된다.

우제류 축산농장이나 축산관련 작업장 출입도 금지된다. 적용 대상은 축산농가, 도축장, 축산관계시설 출입차량 등 약 18만개소에 이른다.

박 본부장은 “이번 구제역 발생 원인과 유입경 로에 대해서는 현재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농장 내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 가능성, 차량 등에 의한 외부로부터 유입 가능성, 종전 발생했던 구제역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역학조사 및 유전자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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