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학수ㆍ김인주 사법처리로 종결되나?

입력 2008-03-21 10:51 수정 2008-03-21 17: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 개입' 시인한듯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캐기 위한 삼성 특검이 이학수 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사법처리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학수 부회장 등 일부 삼성 관계자들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이를 이재용 씨에게 넘기는 과정에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1일 삼성 특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검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를 공모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 전략기획실의 개입을 전면 부인해 왔던 이학수 부회장은 20일 14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조사 과정에서 삼성 구조본의 개입 사실을 시인했다. 또 당시 비서실 재무팀장이었던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도 구조본의 개입을 시인한 걸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인주 사장과 삼성화재 경리팀 김모 부장 등은 특검 조사에서 비자금 조성과 전략기획실은 무관하다고 진술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부 사실에 대해 시인하는 등 수사에 진전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아직 전략기획실이 에버랜드 사건 개입을 시인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단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결정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김인주 등 그룹 2, 3인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통해 특검을 종결하고 이번 사건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이건희 회장에 대한 구속까지는 막을 수 밖에 없다는 특검 내부의 고육책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삼성 에버랜드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를 헐값에 이재용 씨 남매에게 넘겼고 이를 통해 이재용 씨가 그룹 핵심인 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불법경영권 승계를 계획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지난 20일 오후 삼성 전략기획실 장충기 부사장과 김인주 사장을 각각 소환해 비자금 의혹과 경영권 불법 승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쳤으며 21일에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20일 삼성화재 경영관리팀장 권태명 상무보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화재 경리팀이 고객 돈 10억원 가량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일부를 공무원 접대비나 임원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단서를 찾아냈다.

특검에 따르면 삼성 측은 이같은 방법으로 자금을 조성 한 뒤 고객의 인출 요구가 발생하자 급하게 다른 계좌에서 차용해 처리했으며 상당액을 그룹 전략기획실로 보낸 정황이 있어 증거 포착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429,000
    • +1.11%
    • 이더리움
    • 5,333,000
    • +1.68%
    • 비트코인 캐시
    • 678,500
    • +3.59%
    • 리플
    • 728
    • -0.14%
    • 솔라나
    • 239,700
    • +2.74%
    • 에이다
    • 639
    • -0.16%
    • 이오스
    • 1,117
    • +0.27%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450
    • +2.14%
    • 체인링크
    • 24,570
    • +0.66%
    • 샌드박스
    • 654
    • +2.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