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 건축물]한국의 새로운 얼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력 2018-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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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그 나라의 ‘얼굴’은 공항이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공항 중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은 넓고 쾌적한 시설 덕분에 2001년 개장 이후부터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17년여가 흐른 2018년, 그 명성을 잇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제2여객터미 널)이 새롭게 오픈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지하 2층~지상 5층, 전체 면적 약 39만㎡(약 12만 평)를 자랑한다.

◇1일 최대 작업인원 2300여명, 공기내 완공 위해 총력전

인천국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제1여객터미널의 혼잡을 덜 수 있게 됐다. 기존 1터미널의 수용인원 5400만 명에 더해 약 1800만 명의 여객을 추가로 수용 가능하며 화물처리 능력도 증진됐다.

제2여객터미널 공사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시공사 선정부터 까다로웠다. 발주처인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공사를 무려 약 80개 공정으로 나눴다.

그중에서도 현대건설이 맡은 내부 마감 및 부대설비 공사는 계약고가 약 4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였다. 입찰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 대형업체 8개사가 참여했는데 유일하게 현대건설만이 가격 적정성 심사를 통과해 수주를 따냈다.

현대건설이 내부 공사에 착수한 것은 2015년 5월부터인데 다른 건설사가 시공한 외장과 골조에 건물 내벽과 천장, 바닥을 이어 시공하는 것은 일반 공사보다 훨씬 난해한 작업이었 다.

무엇보다 선행 공정이 3개월 정도 미뤄져 공기가 촉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장일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공기 연장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현장은 초유의 강수를 두게됐다. 2015년 9월께부터 벽체와 금속공사, 기계 및 전기공사, 기타 조경공사 등 거의 모든 공정을 동시에 진행했다.

공사가 피크를 이룬 2016년 11월께에는 현장 직원만 100여 명, 기능공을 포함한 전체 작업 인원이 무려 하루 2300명에 달했다. 준공을 앞둔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는 심야공사를 포함한 집중 돌관공사를 수행했다.

◇에코(Eco), 아트(Art) 접목된 최고의 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설계 단계부터 ‘에코’ ‘아트’ ‘스마트’ 공항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했다. 유례가 없는 대공간 프로젝트라는 점과 촉박한 공기 등 어려운 작업 환경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인테리어에 ‘에코’ ‘아트’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먼저 제2여객터미널 실내 조명의 95%가량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구성했고 조경 면적은 약 78만6000㎡로, 제1여객터미널 대비 약 세배 정도 넓다.

조경팀은 실내 환경에서 관리가 수월하고 보기에도 좋은 수종을 선정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경공사에 들어간 교목만 약 2만5000주, 관목은 73만4000주나 된다. 티켓팅 홀 곳곳에서도 식물을 볼 수 있지만 정점은 에어사이드 내 노드 가든이다. 마치 실내 식물원에 온 듯 초록이 펼쳐진다.

제2여객터미널은 곳곳에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어 ‘아트포트’라 불리기도 한다.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규모로 압도적인 예술 감각을 드러내는 곳은 바로 티켓팅 홀의 천장이다. 천장은 수천 개의 루버로 이뤄졌는데, 큰 줄기의 구조체 사이 에 짧은 루버들이 가로로 교차돼 사다리 모양으로 곡선을 이룬다. 각각의 루버는 저마다 각도가 다르다. 현장은 네 번의 3D모델링과 샘플시공을 거치고, 루버의 각도가 모델링 결과와 오차가 없도록 세심하게 공사에 임했다. 또한 천장은 높이가 기본 10m, 최고 50m에 이를 정도로 층고가 높다. 이 때문에 현장은 틀비계, 이동식 비계 등 여러가지 타입의 대규모 가설 비계를 제작해 난이도 높은 고소작업을 완수했다. 고소작업인 만큼 주변 작업을 통제하고 2중 안전장치를 하는 등 안전 규정을 빈틈없이 따랐다.

◇조명기구만 8만8000개···역작을 완성하다

현장 직원들에게 제2여객터미널 공사는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일반 건축물이 아닌 대공간, 국가 사업 중에서도 공항이라는 건물의 특수성 때문이다. 준공을 앞두고 공항이 테스트 운영에 들어간 이후에는 공항 내부가 보안구역으로 지정돼 직원들의 현장 출입과 퇴장에만 각각 두 시간씩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도의 다양한 마감 공사를 최고의 품질로 마무리했다.

고창희 현대건설 공사팀 부장은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2여객터미널 현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제2여객터미널에는 국내 모든 종류의 건축 마감 자재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명기구 또한 무려 120종류, 8만8000개나 사용 됐다. 공사 완료 후에는 품질 점검을 통해 약간의 이색이 발생한 자재 또는 각도가 틀어진 곡선 및 곡면 자재를 전부 발견하고 개선했다.

앞서 UAE 아부다비 알아인 국제공항,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한 이력이 있는 현대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현장에서 그간 쌓아온 공항 건설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제2여객터 미널 완공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쾌거로 꼽힌다. 덕분에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민국의 다이내믹함을 드러내는 새로운 명소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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