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30, “수입차에 손색없다”

입력 2008-03-20 11: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19일, 현대차가 i30(아이써티)와 폭스바겐 골프의 비교시승회를 서산 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열었다. 수입차와 맞서도 전혀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진행한 행사였다.

시승 테스트는 800m 범용 시험장 안에 마련된 슬라럼(지그재그로 달리며 주행안전성을 점검하는 코스)과 V자 회피(VDC 체험), 코너링과 급제동, 가속 시험 구간으로 이어지며 진행됐다.

▲i30는 편안함, 골프는 스포티함 앞서

이번 시승회에서 가장 먼저 만난 슬라럼 코스는 차의 주행안전성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잣대다. i30의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급격한 방향전환에서 골프보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골프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레이저 용접으로 강화된 차체가 어우러져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반면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i30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점으로 꼽혔다.

V자 회피나 코너링, 급제동 테스트도 골프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i30도 과거 국산차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승행사를 전반적으로 컨트롤한 최광년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대표는 “i30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골프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등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가격을 고려하면 i30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비교 대상에 오른 i30는 2.0 가솔린 엔진을 얹어 143마력을 내는 모델이다. 지난 12월에 등장했으며, 1.6 모델과 달리 수입차에 대응하는 역할을 주로 맡기 위해 나왔다. 반면 이번에 나온 골프 2.0 가솔린 모델(150마력)은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모델이지만, 해외에서 맞대결하는 차종이어서 비교 대상에 올랐다.

판매가격은 현대 i30 럭셔리 1711만원부터 익스트림 1950만원(풀 옵션)까지이며, 골프는 판매 중단된 2.0 FSI를 제외하고 2.0 TDI 디젤 모델이 3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수입차 시장 확대 막는 게 목표”

사실 골프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i30를 비교 대상에 올려놓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골프와 i30의 비교를 기획했을까?

이에 대해 현대차 마케팅 담당 임종헌 이사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없애는 게 시장 방어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분석에 따르면, 2~30대 트렌드 리더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층이 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산차 업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가격 대비 풍부한 편의장비와 함께 수입차에 손색없는 성능이 i30의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교시승회도 기획 중에 있으며, 이달 29일에는 베라크루즈와 아우디 Q7, 짚 그랜드 체로키의 비교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현대차가 수입차와 비교해볼 만한 대상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수입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흥미로운 실험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엔비디아, ‘실적 축포’로 AI 열풍 다시 입증…주가 사상 첫 1000달러 돌파
  • 뉴진스만의 Y2K 감성, '우라하라' 스타일로 이어나갈까 [솔드아웃]
  • 인스타로 티 내고 싶은 연애…현아·미주 그리고 송다은·김새론 [해시태그]
  • “뚱뚱하면 빨리 죽어”…각종 질병 원인 되는 ‘비만’
  • [인터뷰] '설계자' 강동원 "극장에서 보면 훨씬 더 좋은 영화"
  • 서울역 칼부림 예고글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경찰 압수수색
  • 내년도 의대 증원계획 확정…의사·정부 대화 실마리 ‘깜깜’
  • 미국 증권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99,000
    • -1.74%
    • 이더리움
    • 5,167,000
    • -2.4%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1.31%
    • 리플
    • 744
    • +1.92%
    • 솔라나
    • 233,000
    • -2.63%
    • 에이다
    • 643
    • -2.28%
    • 이오스
    • 1,161
    • -0.6%
    • 트론
    • 159
    • -1.24%
    • 스텔라루멘
    • 154
    • +1.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750
    • -2.77%
    • 체인링크
    • 24,320
    • +7.8%
    • 샌드박스
    • 618
    • -1.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