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첨단 장비, 어떤 게 있나?

입력 2008-03-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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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한 현대 제네시스와 쌍용 체어밴 W가 첨단 편의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모델은 수입차에 버금가는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 기능은 수입차를 앞서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국내 최초로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어댑티브 헤드라이트(AFLS), 진폭 감응형 댐퍼(ASD) 그리고 운전자 통합 정보 시스템(DIS) 등을 적용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장비 중에는 운전자 통합 정보 시스템(DIS)이 가장 눈에 띈다. DIS는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공조장치, 운행정보 등의 내용을 통합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BMW의 i-드라이브나 벤츠의 커맨드 시스템과 유사한 기능이다.

이 장비는 수입차보다 나중에 나왔지만 조작 편의성은 더 낫다. FM과 AM, CD 디스크 선택, DMB 기능, 지도, 모젠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가 컨트롤러 바로 옆에 달려 조작이 간편하다. BMW와 벤츠는 이러한 기능들이 컨트롤러를 조작해 메뉴로 들어가야 하거나, 센터페시아에 달려 있어 직관성에서 약간 떨어진다.

더군다나 제네시스는 수입차보다 더욱 정확하고 선명한 지도가 제공되므로 운전하기가 편하다. 다만 컨트롤러의 조작감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이얼을 돌릴 때 BMW나 벤츠보다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라이벌 중 하나인 렉서스는 통합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기능을 조작하는 방식을 썼다. 통합 컨트롤러는 눈높이의 모니터를 주시하며 오른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반면, 터치스크린 방식은 눈과 손이 동시에 모니터를 향할 수밖에 없다. 반면 별도로 매뉴얼을 정독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체어맨 W는 제네시스와 유사한 DIS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어 햅틱(Haptic)이라 부르는 뒷좌석 전용 통합 컨트롤러를 채용했다. 이를 통해 공조장치와 오디오, 모니터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뒷좌석에 통합 컨트롤러만 달지 않았을 뿐 이런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장비를 옵션으로 마련해 놓았다.

크루즈 컨트롤은 이전에도 많은 차가 장착하고 있던 정속유지 장치다. 그러나 차간 거리가 줄어들 때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제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한눈을 팔더라도, 라디에이터 그릴에 달려있는 레이저가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 자동으로 차간거리를 유지해주는 첨단장비다.

이 장비는 일부 수입차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채택하고 있었지만, 국내 전파 관련 법규에 걸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제네시스 데뷔 이후 규제가 풀려 몇몇 수입차가 이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한적하고 직선으로 길게 뻗은 도로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도로는 운전자를 나른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첨단 기능에 의지하는 것도 괜찮다. 앞차가 사라지면 자동으로 이전 속도로 복귀하므로 매우 편리하다.

쌍용차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이름만 다를 뿐 제네시스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거의 같다. 다만 쌍용 측에서는 전방 200m 거리뿐 아니라 60cm 거리의 옆 차선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는 와이드 스캐닝 기능을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끼어들기를 많이 하는 나라에서는 이 장비가 별 효용가치가 없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특히 출퇴근 도로에서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끼어드는 앞차 때문에 자신의 차 속도가 계속 줄어들므로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어댑티브 헤드램프 역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처럼 규제 때문에 수입차에 달지 못하던 기능이다. 헤드램프에 달린 전통모터가 스티어링 휠과 연동되어 항상 진행방향으로 빛을 비춰주므로 안전성을 크게 높여주는 장비다. 또한 승차인원과 적재량에 따라 조사각도를 상하로 조절해주어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편 차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제네시스의 핸들링과 승차감을 크게 향상시킨 장비는 바로 진폭 감응형 댐퍼다. 주행 시의 도로 여건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을 조절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면서도 조종안정성까지 향상시켰다.

제네시스와 체어맨 W가 채택한 편의장비들은 국산차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러한 첨단 장비를 십분 활용하는 일이다.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므로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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