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썰매, 평창서 '스켈레톤 금·봅슬레이 은' 땄지만…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사용할 수 없다?

입력 2018-03-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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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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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스켈레톤 윤성빈)과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이라는 최초이자 최고 기록을 세웠음에도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토와 호소의 장이었다. 이용 감독과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원윤종, 서영우, 전정린, 김동현)이 봅슬레이 종목에서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돌아온 건 '상비군을 해체하라'는 대한체육회 지시와 '슬라이딩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정부의 통보였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예산 부족과 적은 상비군 인원을 이유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상비군을 해체하라고 명했다. 상비군 규모는 선수 15명, 지도자 4명, 총 19명으로 다수가 고등학생이다. 상비군 해체는 '제2의 윤성빈',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미래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이용 감독은 "상비군 운영에 연 8억 원이 든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해외 전지훈련부터 선수 육성까지 모두 돈"이라며 "상비군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썰매 정비, 날 관리, 썰매 이동 등의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썰매를 밀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메달도 딸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18개뿐인 트랙을 눈앞에 두고도 쓰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을 치른 알페시아 슬라이딩 센터를 활용할 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아서다. 평창올림픽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유치한 대회였으며 정부 예산도 2018년 2월까지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 슬라이딩센터 운영 주체를 아직 정하지 못해 예산 편성이 안 돼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

이에 대해 이용 감독은 "올림픽 끝나고 3~4월은 슬라이딩 센터가 계속 운영되고 육성 차원에서 훈련이 진행될 줄 알았다. 강원도에서 추가 예산을 발행해 센터를 운영할 줄 알았다. 연맹은 강원도, 정부와 미팅을 하고 있지만 실무자 입장에서 답이 없다"고 읍소했다.

그는 "상비군 지원 체제가 끊기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미래는 불투명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비인기 종목은 한 달, 길어봤자 두 달간 관심받는다. 당장 6월만 돼도 월드컵으로 묻힐 거다. 4년간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을 겪어야 한다"며 "작은 인프라 속에서 올림픽 메달이 어떻게 나왔을지 고민해보면 더 많은 메달이 나올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스켈레톤에서만 한국 선수 2명이 시상대에 올라갈 거다. 정부가 다시 한 번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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