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위협하는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철강 관세

입력 2018-03-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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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관세로 가격 상승하면 일자리 감소 위험 커져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한 철강 공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계획을 밝혔다. 미시간/EPA연합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한 철강 공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계획을 밝혔다. 미시간/EPA연합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고세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며 무역 전쟁으로 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제조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이 미국의 산업기반을 허물고 거대한 무역적자를 유발했다면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오 W. 제라드 미국 철강노동자연합 노조 위원장은 “중국의 사기꾼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싸게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인해 회원들이 해고에 지쳐있다”면서 미 행정부의 정책을 환영했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가 모든 노동자에 이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모니카 데 볼레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승자보다 패자가 많다”라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과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면 이것은 확실히 잘못된 길”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관세 조치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련소는 수년간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20만 명 이하이다. 반면 강철과 알루미늄을 가공하는 업체들은 65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H.O. 울츠 인스틸 인더스트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철강 및 알루미늄 가격을 높여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다. 인스틸 인더스트리는 현재 철강 선재 1톤당 약 600달러(약 64만 원)를 지급하는데 25% 관세가 부과되면 150달러가 인상되면서 톤당 이익은 40달러에 불과할 전망이다. 울츠 회장은 “고객이 추가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경제 성장세가 강력해졌고 법인세 감면으로 기업들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가 철강산업의 고용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면서 작은 규모의 기업들에 가해지는 고통은 다른 이득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비큐 그릴을 생산하는 미드사우스 와이어컴퍼니를 운영하는 존 존슨은 중국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미국산 바비큐 그릴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판매량이 더욱 줄어든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으로 인한 세금 감면 혜택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철강 노동자”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제련 산업에만 신경을 쓰고 그 물건을 제품화하는 사람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철강 공장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직업과 생계는 철강 주변에 집중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우드 셰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이코노미스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조치의 효과에 대해 “일부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잃게 될 것”이라면서 “관세로 보호를 받는 산업조차도 지금보다 덜 열심히 일하게 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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