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준기회장, "전문경영인이 바른 회사 만든다"

입력 2008-03-14 17:10 수정 2008-03-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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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대상 수상 자리에서 유례없는 '소신 피력'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경영 철학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기업이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4일 한국경영학회에서 경영자대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일부 기업 오너들이 기업을 자기 개인 재산이나 상속된 재산이라 생각하고 독단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오너 주변에 있는 전문경영인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도요타 방식의 '협력경영'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부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좀체 자신의 모습을 언론 등에 노출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은 이날 수상식에서는 우리 나라의 관(官) 개혁 문제와 기업 윤리경영 문제 등 다양한 방면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 회장은 관(官) 개혁과 관련해 "요즘 관 개혁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의 나라, 관이 주도하는 나라라 관 스스로의 개혁은 속성상 불가능하다"며 "진정한 관의 개혁을 위해서는 언론과 학계가 나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흔히 제시되는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 달성 등은 기업 목표라면 몰라도 국가 목표로는 적절치 않다"며 "늦었지만 새 정부가 '선진국 진입'을 표방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따라잡기가 경제 뿐 아니라 법질서, 문화 등 모든 부문의 선진화를 의미한다면, 기업은 한국이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일본과는 서로 경쟁력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상호협력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국내의 다른 기업들이 하고 있는 기존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선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1969년 동부건설을 설립한 이후 오늘의 동부그룹으로 일으킨 과정을 술회하며 디즈니랜드를 국내에 유치하려다 무산된 일과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호남에틸렌과 호남석유 화학의 인수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던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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