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상화폐, 다른 나라 눈치 볼 일 아니다

입력 2018-02-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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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기업금융부 기자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에서 자주 나오지만, 국내 대기업 계열 투자기업과 해외 기업이 스타트업체를 대하는 태도는 서로 사뭇 다르다.

국내 대기업에선 다른 곳이 하고 있지 않으면 투자를 꺼려 하는 반면, 해외 기업들은 블루오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더 큰 기회가 나오는 것은 투자의 당연한 이치다.이는 정부 운영과도 다르지 않다.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관련 업계 종사자나 투자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부가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고 있다는 게 한결같은 반응이다. 가상화폐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시장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기회를 잘 잡고 대응하면,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대부분 국가조차도 이 시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제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 틈을 타 스위스는 가상화폐공개(ICO) 관련법을 체계화해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당연히 스위스 국민의 고용과 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 관료들은 투기 위험이 우려스럽다며 규제 목소리만 높였던 게 사실이다.

특히 ICO와 관련해선 전면 규제라는 안일한 정책을 꺼내들었다.

이제까지 우리 정부가 가상화폐 취급업소(거래소)의 제대로 된 투명한 거래와 투자자산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면, 앞으로 관련 사업을 통해 어떤 경제 발전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 볼 때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다양한 외국인들과 만났지만, 요즘처럼 우리나라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가상화폐만큼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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