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정몽구ㆍ박용성 회장 발목 잡나

입력 2008-03-12 11:20 수정 2008-03-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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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반대의견 표명 확정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기금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로 확정해 두 사람 행보에 급제동이 걸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2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주주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달 14일과 21일에 각각 열리는 현대자동차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들어가는데 대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말 현재 561개 상장사에 대해 평균 2.68%의 주식지분을 보유한 대규모 기관투자가다. 현대차는 지분 4.56%를 보유해 6번째,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92% 지분을 가진 4번째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주총에서는 박용성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지난해 두산중공업 주총에서는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까지 주주로서 참여함에 따라 행사장내에서 일대 공방이 펼쳐진 바 있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주로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50여 이사 선임건에 반대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정회장과 박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결정에 따라 향후 기업들에도 이같은 결정이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지침을 통해 ▲법령상 이사로서의 결격 사유자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수행이 어려운 자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반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주요 임원들과 함께 70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실한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960억원 및 3600만달러의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 회장의 경우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글로비스, 현대 모비스 등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과징금 451억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여기에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 최고경영진인 대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소송에 참가할 주주들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 투자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s Service)가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임 등의 이유로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한 바있다. 현대차 외국인 지분은 약 30%정도. 만일 국민연금까지 이번에 가세할 경우 정회장은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정 회장 추대에 반대를 받는다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박용성 회장은 2005년 두산가 형제의 난이 터진 이후 280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2800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2006년 7월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80억원의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사면복권된 뒤 그는 그해 3월 논란끝에 두산중공업 주총을 거쳐 경영에 복귀했다.

사면당시 박 회장은 김석원 전 쌍용양회 명예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160명의 기업인들과 함께 복권됐다.

그는 옥살이도 하지 않았으며 2005년 11월 회장직 사퇴 이후 사면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개월이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두 회사의 전체 지분구조(표 참조)상 총수 일가와 계열사 등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이사 선임 의견을 반대한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두 회사는 두 사람의 우호지분이 많아 등기이사로 선임되지 않을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지분이 2.9%라는 점에서 미미해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매출도 2배 이상 증가시키고 주가도 올려 주주가치를 높였다. 여수엑스포 박람회 유치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 활동에도 공헌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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