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레니얼 세대, 럭셔리 산업 새 판 주도한다

입력 2018-02-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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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들, 캐주얼한 명품·온라인 쇼핑 선호…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성공 보장 못해

▲전세계 명품 소비에서 각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출처 = 베인앤컴퍼니
▲전세계 명품 소비에서 각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출처 = 베인앤컴퍼니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이 막대한 소비층으로 부상하자 글로벌 명품 업체들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미국 IT 매체 쿼츠가 최근 보도했다.

경영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2017 세계 명품시장 보고서’에서 작년 세계 명품 시장 매출액 중 중국인이 소비한 규모는 32%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19~35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 여성이 명품 산업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링허우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중국에서 소비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작년 여성 의류, 보석,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2016년 대비 20% 증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중국에서 2020년까지 소비 증가분의 65%는 35세 이하가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쑤저우에 사는 24살의 회계사 궈 역시 명품 소비에 거부감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다. 그는 코치, 루이비통 등 명품을 선호하며 최근 몽블랑 벨트와 다니엘 웰링턴 시계를 구매했다. 그의 연봉은 약 5만 위안(약 857만 원)인데 명품 지출에 약 5분의 1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명품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사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궈와 같은 밀레니얼 명품족들은 10년 전 중국 명품족들과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들은 캐주얼한 분위기와 길거리 패션을 연상케 하는 명품에 주목한다. 베인앤컴퍼니가 약 500명의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조사한 결과 과거보다 전통적인 명품 제품에 관심이 줄고 독창적인 제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가 작년에 한 조사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들은 명품 구매 시 브랜드 인지도보다 독창적인 느낌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중국에서 매출을 보장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글로벌 명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길거리 패션의 부상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쿼츠는 조언했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란즈 애널리스트는 “중국 명품 산업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명품 업체들이 온라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매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프라다는 작년 12월부터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나 JD닷컴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고유의 명품 구매 플랫폼을 론칭했다. 이들은 스텔라맥카트니, 알렌산더맥퀸 같은 브랜드들을 플랫폼에 끌어들였다.

JD닷컴의 랴오젠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 소비자들은 몇 가지 변화를 보인다”며 “지금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를 통해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쉽게 탐색한다”고 밝혔다. 중국 충칭에 거주하는 투자가인 장샤는 “한때 피아제 시계를 15만 위안을 주고 샀지만, 지금이라면 그 가격에 사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검색으로 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하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시장도 덩달아 활발해졌다. 중고 명품 거래 플램폼인 럭셔스J닷컴의 덩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명품을 중고로 쉽게 파는 게 가능해지면서 명품을 구매하는 데 반드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치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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