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옐런 시대’ 막 내리다…“연임 못해 실망”

입력 2018-02-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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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에클스빌딩 홀에서 열린 송별행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준 트위터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에클스빌딩 홀에서 열린 송별행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준 트위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임기를 마쳤다. 옐런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일자리에 복귀시키는 성과를 세웠으나 연임에는 실패했다. 옐런은 퇴임을 앞두고 연임 실패에 대해 처음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2014년 2월 옐런이 연준의 첫 여성 의장으로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6.7%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옐런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은 8년 전보다 훨씬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경기 침체와 회복 시기에 미국 경제를 이끌면서 신중하고 섬세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뛰어난 성과에도 옐런은 연임에 실패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옐런은 2일 저녁 P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연임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옐런은 “연임을 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연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라면서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을 받지 못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단임에 그친 연준 의장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이 최초의 여성 의장에 오르면서 연준의 유리천장을 깼다고 전했다. 그러나 옐런의 일부 지지자는 “가장 성공적인 여성조차도 시련에 직면한다”라면서 “옐런이 여성인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의장 결정에 어떠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을 “어려운 일을 해낸 훌륭한 여성”이라고 칭했다.

미국 경제는 1월에 20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옐런의 임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2일 미 노동부는 임금이 전년 동기보다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옐런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용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준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 옐런을 떠나보냈다. 1일 연준은 워싱턴 D.C.의 연준 본관 에클스빌딩에서 열린 송별 행사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은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옐런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사람 중 가장 자격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별 연설 중 재킷 옷깃을 세워 박수를 끌어냈다. 옷깃 세우기는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선보인 스타일이다. 연준 직원들도 옐런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며 ‘당신의 옷깃을 세워라(#PopYourColla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옷깃을 세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옐런은 연준 의장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일할 예정이다. 존 앨런 브루킹스연구소장은 성명을 통해 “옐런은 조국에 훌륭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미국 경제와 국민은 그의 연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면서 “옐런은 브루킹스에서 연구와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나는 그를 브루킹스에 맞이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옐런도 “브루킹스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경제, 특히 노동시장과 정책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옐런은 오는 5일부터 브루킹스연구소의 재정·통화정책 허친스 센터 특별연구원으로 공식 출근한다. 앞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도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소행을 택했다.

파월 신임 의장의 임기는 3일부터 시작하며 5일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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