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지난 해 실적, GS·현산 ‘웃고’ 현대·대림 ‘울고’

입력 2018-0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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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지난 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주택시장의 호조세가 실적을 이끌었지만 원가율 상승,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3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택시장 호조의 가장 큰 수혜 건설사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연간 누적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5조3590억원, 영업이익 6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24.9%가 매출액은 12.8%가 늘었다.

이번에 기록한 6460억원의 영업이익은 현대산업개발 역대 최고의 연간 영업이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같은 호조세가 우량 신규 주택사업의 매출 인식 확대와, 기존현장 원가율이 개선되는 등의 호재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민간 건설사 중 최대 규모의 물량을 공급한 GS건설의 실적도 양호했다.

GS건설은 3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넘고 2011년 이후 6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해 매출액은 11조680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 신규 수주 11조22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인 123.1% 늘었다.

매출증가는 건축·주택부문이 견인했다. 건축·주택부문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분양 호조로 전년 대비 38.1%가 증가한 6조6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8544억원, 영업이익 1조119억원, 당기순이익 37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4분기 매출은 4조2638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와 30.8% 줄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인 컨센서스(매출 4조7582억원·영업이익 336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원화강세로 4분기에만 100억원의 환손실을 입었고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등의 현장에서 10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발생하는 등 해외부문 손실의 영향을 받았다.

대림산업 역시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618억원) 대비 49.7%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1320억원) 대비 42.7% 적다. 대림산업 역시 국내외 현장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경우 영업이익, 세전계속사업이익 모두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며 “컨센서스 하회 배경으로 3분기 사고로 손실 반영한 평택 국제대교에서 추가 원가 반영 등 토목부문 원가율 상승(135.9%)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국내 건설사들은 다양한 지역과 공종에서 전년대비 금액과 건수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입찰 실적을 보유 중으로 입찰 후 본계약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모멘텀을 기대해 볼만하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겠지만 대형사에게 유리한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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