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창근 전 의장 "朴, 문화체육 진흥 말했지만 우리 생각과 달랐다"

입력 2018-01-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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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투데이DB)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투데이DB)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문화체육 진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지만, 정작 비인기 종목 후원에 주력한 대기업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문화체육 분야 후원을 명분으로 삼은 대통령이 사실상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만 관심을 뒀다는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이다.

김창근(68)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106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7월 24일 대통령과의 독대에 참석한 김 전 의장은 대화 말미에 박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 진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말만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김 전 의장에게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기업 총수들은 대통령이 한류, K팝 등을 이야기하고 스포츠에서는 제2의 김연아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한 이야기를 기억나는대로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전 의장은 "대통령 말씀이 그렇게 기억날 정도로 생각나지 않는 이유가 그 떄는 최태원 회장이 사면 복권되기 전이었고, 저희는 광복절 사면이 간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 진술에 따르면 그는 당시 대통령에게 "최 회장이 대한체육회 핸드볼협회 회장인데 핸드볼을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화시켜 주셨다"며 "최 회장 지시로 SK텔레콤이 10여년 전부터 펜싱팀을 지원해서 런던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땄다. 그 전에는 펜싱으로 메달은 커녕 예선전에도 못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잘하셨습니다. 잘하고 계시는군요"라는 말만 남기고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 취지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문화체육을 말씀하시길래 옳다구나 하고 저희 공헌도를, 특히 최 회장 리더십 아래 펜싱, 핸드볼 같은 취약종목을 어떻게 올림픽 주종목처럼 만들었는지 열심히 설명했는데 핀트가 어긋났는지 대통령께서 더 말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또 그날 자리를 "저희는 그냥 대기업이 해아할 사회 공헌 분야 중 상대적으로 낙후된 문화나 체육 부문에 대해 대기업이 규모도 있고 돈도 버니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씀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일 증인으로 예정된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허창수 GS 회장은 GS건설 발주처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가장 먼저 사유서를 제출한 조양호 한진 회장은 미국 출장을, 구본무 LG 회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증인으로는 하현회 LG 부회장, 남찬우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 지원과장 등에 대한 신문만 남아있다. 재판부는 검찰에 "김 회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꼭 필요한지 확인하고 출석할 수 있는지 검토해서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 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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