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중요(重要)와 주요(主要)

입력 2017-12-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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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치르는 법식인 의식(儀式) 중에서도 손님맞이 ‘의전(儀典)’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내빈이 도착하면 누가 어디까지 나가서 영접하며, 앉는 자리는 어떤 순서로 배열하고, 축사는 어떠어떠한 분들께 요청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문제 때문에 오히려 행사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리고 ‘의전’ 문제에 매달려야 했던 시절이 있다.

내빈으로 참석한 사람의 입에서 “내 자리가 왜 거기여야 하느냐?”, “영접이 소홀했다”는 말이 한마디만 나오면 행사의 주최 측은 그 내빈의 소속 기관으로부터 항의를 받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행사의 내용이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의도적인 폄하를 당하기도 했다. ‘귄위주의’가 팽만했던 지난 시절에 흔히 있었던 일이다.

물론, 아직도 이런 권위주의를 청산하지 못하고 거드름을 빼는 상관도 있고, 그런 상관의 비위를 맞추느라 정작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는 도외시한 채, 상관 모시기를 주요 업무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중요 업무를 주요 업무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하찮은 일을 주요 업무로 여기는 넋이 나간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와 주요는 각각 ‘重要’와 ‘主要’라고 쓰고 ‘重’은 ‘소중할 중’, ‘要’는 ‘긴요할 요’라고 훈독하며 ‘主’는 ‘주인 주’라고 훈독한다. 따라서 중요한 일은 ‘소중하고 긴요한 일’을 뜻하고, 주요한 일은 ‘주로 해야 할 일’을 뜻한다. 중요한 일을 주요 업무로 다뤄야 함은 당연하지만 주요 업무로 여긴다고 해서 다 중요한 일은 아니다. 중요한 일을 주요 업무로 다루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주요 업무로 여겨 매달리는 것은 사심에 따른 엉뚱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의전은 중요하고 또 주요한 일이다. 그러나 의전이 진정한 소통보다 우선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통을 중요 업무이자 주요 업무로 여겨 성실히 수행했고 의전에도 결코 홀대가 없었던 외교에 대해 불필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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