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산타랠리] 상승세 유효… IT·중국 소비株 담아라

입력 2017-1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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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부터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되며 모멘텀이 사라진 가운데, 원화 강세와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는 외국인 매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증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벤트에 따라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4분기 추정치의 소폭 하향 조정에도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짓누르는 이벤트가 종료되면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보고서를 낸 코스피 상장사 164곳의 4분기 합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67조8810억 원, 영업이익 47조2663억 원이다.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0.2% 높은 수치다. 그러나 4분기 첫날인 10월 1일에 비해선 추정치는 오히려 0.4% 하락했다.

통상 4분기 실적은 보수적인 대응이 적절하다. 연간 누적된 비용을 마지막 분기에 반영하는 회계 관행 때문에 4분기 실적은 예측이 쉽지 않다.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대비 괴리율이 2014년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요인이지만, 실적 컨센서스가 12월 들어 소폭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4분기 추정치의 하향조정에도 IT(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IT 업종은 4분기 컨센서스 대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SDI 등 대형 IT기업의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화 강세 영향이 존재하지만, 각 사의 제품믹스 변화(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가)와 애플 ‘아이폰X’의 주요 부품 공급 증가로 마진율 개선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할 때 비수기 특성이 감소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가정 제품 내에서 고용량 부품 채용이 늘어남에 따라 IT업종의 4분기 실적은 컨세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이 나타난 것이 아닌 만큼 시장을 짓누르는 이벤트가 종료된다면 투자심리는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코스피는 약 2.7% 하락한 반면,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는 약 2.1%가 상향 조정됐다”며 “올해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과 연말 과세 회피 목적의 매도 등이 복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이 펀더멘털의 후퇴 없이 가격 조정이 진행되자 오히려 단기과열 부담은 해소됐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등 연말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종료됐고,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 조정되긴 했으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섣부른 매도보다 방어적인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연말 투자심리 회복이 예상되며 IT업종과 함께 중국 관련 소비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살아난다면 IT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여전히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고, 최근 조정으로 인해 가격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국과의 갈등 해소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관련 업종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중국의 투자 사절단·여행사 간부의 방한 등은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시키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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