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전 총재 喪家(상가) 찾은 이주열 현 총재 “화해무드”

입력 2017-11-23 0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 전 총재 발탁 인사인 독수리 5남매도 속속 한은 본점 복귀

김중수(사진 왼쪽) 전 한국은행 총재(현 한림대 총장)가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이주열(사진 오른쪽) 현 한은 총재가 상가를 방문해 조문하면서 둘 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일 김 전 총재의 모친은 9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상가가 꾸려진 가운데 김 전 총재는 공식적으로 부고도 내지 않았다. 발인날짜는 22일.

21일 소식을 접한 이 총재는 조화를 보낸데 이어 이날 저녁 7시경 몇몇 임직원들과 함께 상가를 찾았다. 둘 사이의 공개적인 만남은 이 총재가 부총재를 퇴임했던 2012년 4월 이후 5년7개월만이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전직 한은 총재 모임에 김 전 총재도 가끔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둘 사이의 만남은 그사이 몇차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음 소식을 접한 한은 전현직 임직원들도 김 전 총재 상가를 찾았다.

이 총재의 방문에 김 전 총재 가족들도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뒤늦게 상가를 찾은 한은 전현직 임직원들을 향해 김 전 총재 가족은 놀랍고 감사하다는 표정으로 “이 총재께서도 오셨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소식을 안 이상 찾는 것이 도리”라며 “부고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준데 대한 고마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 사이의 갈등이 표면위로 드러난 것은 이 총재가 부총재 퇴임당시 퇴임사를 통해 김 전 총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부터다. 김 전 총재가 추진한 한은 개혁에 대해 대놓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재도 이런 비판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총재 퇴임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과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를 전전하던 이 총재가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출마하자 김 전 총재가 나서 이를 막았다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후 정권이 이명박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바뀌었고 2014년 초 김 전 총재 후임으로 이 총재가 지명됐다. 당시 중동 출장 중이었던 김 전 총재는 한동안 충격에 빠졌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도 취임 직후 김 전 총재 색깔지우기를 본격화했다. 김 전 총재에 충성(?) 했던 인사들과 소위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발탁 인사들에 대해 중도 사퇴와 한직 발령이라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실제 이 총재 취임당시 부총재였던 박원식 전 부총재가 이 총재 취임 후 한달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중도 사퇴했다. 한은 역사상 부총재의 중도 사임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다만 이 총재 임기 1년을 남긴 올해부터 독수리 5남매 중 3명은 속속 본점으로 복귀했다. 성병희 공보관, 유상대 국제협력국장과 최근 금융안정국장에 앉은 신운 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그동안 지역본부와 뉴욕, 베이징 등에 나가 있었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지난해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두 총재간 화해무드가 이어지면서 독수리5남매 마지막 인물인 이중식 국장의 본점 복귀도 관심사다. 그는 이 총재 취임 후 인천 인재개발원장을 거쳐 현재 워싱턴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한은의 정기인사는 내년 초 예정돼 있다. 이 인사는 내년 3월말 퇴임을 앞둔 이 총재의 마지막 인사가 될 예정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앙금이 남아있다고 보진 않는다. 두 분이 편하게 만날 사이는 아니나 (향후) 얼굴을 볼 수 있는 계기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11월 괴담 아닌 12월 괴담 [이슈크래커]
  • '소년범 논란' 조진웅이 쏘아 올린 공…"과거 언제까지" vs "피해자 우선"
  • 박나래, 결국 활동 중단⋯'나혼산'서도 못 본다
  • LCC 3사, 진에어 중심 통합…내년 1분기 출범 목표
  • 기술력으로 中 넘는다…벤츠 손잡고 유럽 공략하는 LG엔솔
  • "6천원으로 한 끼 해결"…국밥·백반 제친 '가성비 점심'
  • 엑시노스 2600 새 벤치마크 성능 상승… 갤럭시 S26 기대감 커져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804,000
    • +2.42%
    • 이더리움
    • 4,693,000
    • +3.23%
    • 비트코인 캐시
    • 883,000
    • +2.38%
    • 리플
    • 3,120
    • +2.23%
    • 솔라나
    • 205,900
    • +3.99%
    • 에이다
    • 647
    • +3.69%
    • 트론
    • 424
    • -0.47%
    • 스텔라루멘
    • 364
    • +1.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00
    • +0.07%
    • 체인링크
    • 20,840
    • +0.39%
    • 샌드박스
    • 215
    • +2.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