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아지는 특검, 다음 칼날은 이건희 회장?

입력 2008-02-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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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사장 소환-오후, 압수수색-저녁, 부회장 소환

삼성 특검의 수사 강도가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조준웅 삼성특검팀은 14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저녁에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장을 전격 소환했다.

이학수 부회장은 14일 저녁 7시경 변호인과 함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바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부 회장을 상대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ㆍ관리와 경영권 불법 승계,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2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을 거쳐 삼성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장,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핵심 임원이다.

특검팀은 14일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에 앞서 이건희 회장 아들 재용씨가 투자한 e삼성, e삼성인터내셔널, 가치네트, 시큐아이닷컴 설립 과정에 관여한 삼성 SDS 김성훈 전무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후에는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소재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상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 회장과 이재용씨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 등의 과세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세청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14일 저녁 이뤄진 이학수 부회장의 전격 소환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 비자금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거물급 인사라는 점에서 소환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소환은 곧 이건희 회장에 대한 직접 수사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특검 수사가 웬만큼 진전되지 않고서는 그의 소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때문에 특검이 이미 비자금과 관련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해놓고 이 부회장을 소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 대상인 4건의 고소.고발 사건 중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e삼성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이며 참여연대 등이 삼성측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지배권 승계와 비자금 조성,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차명계좌 개설 등의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이다.

또 삼성측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중요 참고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측 `비자금 관리'의 핵심라인이자 이건희 회장이 그룹 지배권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넘겨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간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용배 삼성 구조본 상무와 고 박재중 전무, 최광해 부사장, 김인주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비자금 관리'의 핵심라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최고 거물인 이 부회장의 소환이 이뤄지면서 특검이 오너 일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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