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인 삼성인사… 정현호 김용관 최측근 아이디어

입력 2017-11-03 09:51 수정 2017-11-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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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년 만에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대규모 세대교체 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잘 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을 회장단으로 승진 예우하며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을 지원하도록 했다. 핵심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들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이며, 평균 나이는 55.9세다. 삼성전자 내에 사업지원TF를 신설하며 전자 계열사를 아우르는 미니 컨트롤타워를 구성했다. 경영일선의 CEO와 이사회도 분리했다. 변화 속 안정, 안정 속 변화, 세대교체, 예우 등 어디 하나 빈틈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종 승인한 가운데,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었던 정현호 사장과 전략1팀 소속 김용관 부사장 등이 실무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지원TF 신설과 이사회ㆍ경영진 분리 등 이번 인사의 핵심 역시 정 사장과 김 부사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사실상 올 초 해체된 미래전략실의 두뇌들이 재가동한 셈이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안식년에 들어갔던 김용관 부사장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정현호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화려하게 컴백했다.

특히 정 사장이 이끌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의 재무와 전략, 필요한 경우 인사까지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 간 업무를 조율하고 투자 등 장기 전략을 세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나타난 업무 중복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미전실 부활’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직 규모는 최소화하고 법무, 기획, 대관 등은 배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능한 한 소규모로 운영하면서 미전실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조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사장의 후임 CFO는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삼성전자는 CFO를 고참급 사장에게 맡겨 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임 사장에게 맡겼다. CEO 보좌역 직함을 달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신임 CFO와 부문별 CEO들을 이끌어 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 정 사장은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삼성 안팎에서 호흡을 맞춘다.

27년만의 회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반도체 부문 경영진에 대한 사장 승진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분기 매출 19조9100억 원에 영업이익 9조96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긴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에 4명을 배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권 회장이 아끼는 인재로 알려졌다. 이상훈 차기 이사회 의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도 이 부회장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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