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네시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자 결국 기아차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31일, 오피러스의 가격을 내린 스페셜 모델을 내놓았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필수적인 사양을 유지한 채 기존 GH270 고급형 모델에 비해서는 275만원이, GH330 고급형 모델에 비해서는 260만원이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들이 다양한 신 모델 출시와 가격 인하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오피러스 스페셜 모델을 발매하게 됐다”며 “그 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대형차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오피러스 스페셜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했던 오피러스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이러한 가격 조정은 현대 제네시스를 의식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3.3의 기본형이 405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같은 배기량의 오피러스 GH330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네시스와 오피러스의 수요층을 분리하기 위해 오피러스가 총대를 멘 것으로 해석된다.
GH270 스페셜 모델의 경우 하이테크 정보표시 시스템, 미끄럼 방지장치(TCS), LED타입 사이드 리피터, 독립제어 풀 오토 에어컨, 1, 2열 5단 조절 열선시트를, GH330 스페셜 모델은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조명타입 도어스커프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대형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열풍을 막을 경쟁자는 거의 전무한 상태. 따라서 기아차는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오피러스를 자리매김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기아차는 최고급형인 GH380 프리미엄급 하나만 운영하며 차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제네시스에 쏠린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기아차 라인업 중에서 유일하게 큰 수익을 안겨준 오피러스가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만남에 따라 올해 기아차의 앞길이 순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