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비 집단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건축·가정용품 업계 마케팅 총력

입력 2017-10-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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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법 온라인 강의 등으로 눈길 잡기 나서

1980~2000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잡고자 가정용품, 건축업체 등이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조립 기술을 온라인 영상으로 강의하는 등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구애의 모습이 눈에 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 작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약 9300만 명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세대로 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1946~1964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미국에서 788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작년에는 7440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최대 소비 집단으로 등극했다. 질로우그룹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오늘날 주택 구매자의 42%를 차지한다. 또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매한 소비자의 71%가 밀레니얼 세대다. 프록터앤드겜블(P&G)은 밀레니얼 세대의 약 44%가 내년에 이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P&G의 케빈 웬젤 이사는 “이사 뒤 첫 몇 주간 소비를 제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튼 슬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단일 연령은 26세다. 이들은 약 480만 명에 달한다. 그 뒤를 잇는 연령은 25, 27, 24세 순이다.

주택 구매, 자녀 양육 등을 앞둔 이들을 잡고자 가정용품 제조업체, 건축업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다. 식물 관리용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스콧미라클그로를 포함해 건축 자재 업체인 홈디포, 가정용품업체인 P&G 등은 잔디 깎는 기술, 줄자 사용법, 걸레질하는 법, 망치 사용법들은 온라인 강좌로 진행하고 있다. 잔디 깎기 제조 업체인 브리그스앤스트라튼도 비디오 제작 전문 스튜디오를 차려 ‘how to’ 동영상을 만들었다.

식물 관리용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스콧미라클그로의 짐 킹 부사장은 “15~20년 전에는 정말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킹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엄마 아빠와 함께 뒷마당에 일군 밭에서 손에 흙을 묻혀보지 않은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미국 뉴욕 할렘가에 사는 26세의 닉 브루노는 작년까지 저축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최근 독립했는데 독립을 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새 식탁, 의자 등을 사들이며 그는 “읽어야 할 설명서가 너무 많았다”고 토로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과 결혼, 출산, 취업하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작년에 25~34세 인구 중 부모로부터 독립, 결혼, 취업, 출산, 4가지 상태를 경험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1975년에 4가지 상태를 충족하는 25~34세 인구는 45%에 달했다.

P&G는 밀레니얼 세대가 앞선 세대와 자란 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만큼 청소 방식도 부모 세대와 다른 방식을 고집한다고 진단했다. P&G의 웬젤 이사는 “젊은 세대는 높은 청결도보다 신속하게 깨끗해지는 제품을 원할 것”이라며 “그들은 순간적으로 깨끗해지는 제품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조 맥팔랜드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Do It Yourself(DIY)가 아닌 Do It for Me를 원하는 고객 유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다리나 드릴을 이용해 직접 수리하고 고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인테리어 업체 웨스트엘름은 TV 설치, 거울 달기, 배관 공사 등을 129달러(약 14만6000 원)부터 제공하는 패키지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브리그스앤스트라튼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접이식 잔디 깎기 기계를 선보였다. 이 기계는 일반 잔디 깎기 기계보다 공간을 70% 덜 차지한다. 브리그스앤스트라튼의 토드 테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생애 처음으로 잔디 깎기 기계를 사는 사람이 이 용품을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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