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개혁 공회전 속 권력 다툼 조짐

입력 2017-09-18 09:18 수정 2017-09-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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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BNK금융지주 사태가 이번에는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BNK지주는 사태 해결과 내부 개혁,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외부 인사를 지주 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NK사태를 일으킨 성세환 전 회장의 측근 인사도 지주 사장으로 지명돼 벌써부터 내부에선 소위 ’줄 세우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주 회장으로,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지주 사장으로 공식 의결, 선임한다. BNK금융지주 사장직은 이번에 신설된 자리다.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 둘을 각각 지주 회장과 사장 자리에 단독 추천했다. 회장 후보 선출은 지난달 17일, 21일 두 차례 파행 끝에 이날 극적으로 이뤄졌다.

세 번째 만에 극적으로 회장 후보 선출이 마무리 된 데엔 지주 사장 자리를 신설, 경쟁자에게 제공해 내부 반발을 봉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 내정자는 선출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경합을 벌였던 박 사장 내정자에게 지주 사장직을 제안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노조가 극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인 김 회장 내정자가 내부 세력이 탄탄한 박 사장 내정자를 껴안지 않으면 내부 조직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내정자가 BNK금융지주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서까지 정통 내부 출신인 박 사장 내정자를 껴안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7일 공식 선임된 이후 내부기반이 취약한 김 회장과 박 사장 간 개혁의 속도와 내용을 두고 권력 다툼을 벌일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박 사장 내정자는 BNK금융에서만 37년 근무하면서 요직을 두루 거친 내부‘성골’로 통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BNK지주 그룹 내에서 박재경 지주 사장 내정자가 지시하는 것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부에서 파워도 대단하고 따르는 세력도 많다"며 "김지완 회장 내정자가 개혁을 펼치려고 할 때 박 사장 내정자가 내부 분위기 등을 이유로 반기를 들 경우에 양자 간 권력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 지방금융지주도 회장·행장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명확한 책임과 권한에 대한 구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장과 행장간 권력 다툼의 불씨만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을 분리 선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차기 광주은행장으로 송종욱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상태다. 그동안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광주은행장을 겸임했다.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내홍을 겪는 DGB금융지주도 회장·행장 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장 1인 지배구조로 인한 취약한 리스크 관리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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