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왜 바지정장만 고집했나

입력 2017-09-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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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발간 기념 사인회장으로 레너드 리지오 반스앤노블 회장과 함께 가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발간 기념 사인회장으로 레너드 리지오 반스앤노블 회장과 함께 가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70) 전 미국 국무장관의 상징은 ‘바지 정장(pantsuits)’으로 통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1년 뉴욕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줄곧 바지정장을 입어왔는데, 이제까지 왜 바지 정장만을 고집했는지에 대해선 직접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은 최근 출간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 ’에서 그간 자신이 정치를 하면서 왜 바지정장만 입어왔는 지 등 패션철학에 대해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BC가 소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2000년 상원의원과 2008년 대선 출마 당시 기본적으로 심플한 정장을 유니폼처럼 입었다”면서 “바지 정장 스타일을 좋아해서 입는 것도 있지만 바지 정장을 입었을때 프로가 된 느낌과 준비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남성 중심의 미국 정치판에서 남성 정치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바지 정장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바지 정장을 유니폼처럼 입으면 다른 남성들과 쉽게 어울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바지 정장에는 미국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했던 클린턴의 고민도 담겨있었다. 그는 “대통령에 출마한 여성으로서 남성과는 다르면서도 친숙한 시각적인 신호를 (전달하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한 클린턴은 무엇을 입었는지에 대한 과도한 해석과 논란을 피할 수 있어 전달하고 싶은 정치적 메시지 또한 왜곡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그는 정장 색깔을 달리해 때와 장소에 따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TV 대선토론에서 ‘긴장과 갈등에 맞선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빨강 정장을 택했다. 특히 영부인 시절 치마를 입었을 때 연단에 서거나 계단을 오를 때 치마가 점점 올라가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돼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바지 정장을 선호하게 된 이유가 됐다고.

회고록에서 클린턴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메이크업과 헤어 등 용모단정에 총 600시간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보통 성인 여성이 같은 기간 용모단정에 쓰는 시간의 2배가 넘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골프공으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으로 넘어뜨리는 이른바 ‘트럼프의 놀라운 골프 스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로 리트윗해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과 2011년 국무장관 전용기에 탑승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의 대선 회고록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클린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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