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M&A, 민간기업은 ‘꽁꽁’· 국영기업은 ‘펑펑’

입력 2017-09-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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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민간기업의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해외 투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국 국영기업의 M&A 활동이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와 PwC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과 국영펀드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M&A 규모는 287억 달러(약 32조1583억원)에 달한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민간기업의 해외 M&A 규모(266억 달러)보다 더 큰 것이다. 중국 국영기업이 민간기업의 M&A 규모를 추월한 것은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국영기업 해외투자는 86% 급증했지만 민간기업의 경우 40% 급감한 것도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자본유출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민간 기업의 해외 M&A 활동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결과다. 반면 해외 유망 기업을 손에 넣으려는 속내는 국영기업을 통해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국 국영투자회사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국영기업의 해외 투자가 급증, 민간기업의 활동은 급감한 원인과 관련해 “우리는 규제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서 “정부는 유력 자산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진행하고 싶어하며 이와 관련해 국영기업이 이와 관련한 정부 지침을 민간기업보다 잘 준수한다”고 말했다.

중국 민간기업은 2015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규제가 풀리면서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HNA그룹과 텐센트, 다롄완다 등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민간기업들이 필두가 돼 해외 유명 부동산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분야에 유망기업들과 해외 자산을 손에 넣었다. 그 사이 켐차이나(중국화공)와 같은 국영기업도 해외자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켐차이나는 지난해 440억 달러를 들여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를 인수해 국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규제 당국은 민간기업들이 무리한 해외 M&A를 진행하면서 막대한 자본이 유출된다며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은행 규제 당국은 HNA그룹, 다롄완다, 푸싱 인터내셔널, 안방보험 등 그간 해외 기업사냥의 주축이 됐던 민간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부채와 이들의 시중은행 대출 관행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리스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최고 갑부이자 다롄완다의 왕젠린 회장이 출국금지 돼 몇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중국의 대대적인 단속에 현재 민간기업의 해외 M&A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시중은행들은 민간기업의 대출을 꺼리는 반면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선호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규제 당국으로 해외 M&A에 대한 중국 민간기업의 태도가 계속 소극적으로 유지될 경우 해외 M&A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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